라면을 먹고
- 지현수
식사를 너무 많이 했나봐.
너무 많이 배가 불러.
욕심이 너무 과했나봐.
처음부터 이럴 생각 없었는데.
시간이 지나면 괜찮겠지.
아무래도 체한 것 같아.
약을 찾아 복용했어.
당장 괜찮아지진 않겠지.
베개를 배고 누웠어.
더부룩한 배가 거북해 옆으로 누웠봤어.
조금은 나아진 듯 해.
외로운 서러움이 물밀려 왔어.
눈가에 눈물이 고였어.
텅빈 식탁에 홀로 식사를 한거야.
라면 두개에 김치 하나.
솔직히 내키지 않았었지.
이미 끓인 라면 먹어야 했지.
꾸역꾸역 넣어 삼켰어.
헛구역질이 나기도 했어.
그게 아픔을 예고한거 였나봐.
혼자란것이 이런 건가봐.
처음부터 혼자였다면 달랐을까.
혼자는 아니였지.
네가 항상 곁에 있었으니까.
서러움의 발단이 바로 너였나봐.
내가 혼자여서가 아니라 네가 곁에 없어서.
라면을 먹어서가 아니라 네가 함께 하지
않아서 체했나봐.
그래서 울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