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명소마다 제야·해맞이 행사 풍성
[조선일보 신지은 기자]
지난 해를 되돌아보고, 밝아오는 새날을 다짐하는 해맞이 행사가 경북 곳곳에서 푸짐하게 열린다. 특히 동해안 관광지들은 장엄한 일출(日出)을 약속하며, 각종 이벤트 마련 등 손님끌기에 분주하다.
◆포항=경북 포항시 대보 호미곶 해맞이 광장에서는 31일 오후 7시30분부터 새해 오전까지 ‘호미곶 한민족 해맞이 축전 2005’가 열린다. 이 행사에는 난타공연, 밸리댄스 공연, 불꽃놀이와 레이저쇼, 외국인 장기자랑, 청사초롱 전통무용, 소망의 풍선날리기, 디카폰사진촬영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준비돼 있다. 또 국내 최대 규모의 가마솥에서 끓인 떡국을 31일과 1일 해맞이 관광객들과 나눠 먹는 ‘1만명 떡국 프로젝트’도 개최된다. 포항시는 올해, 특징적으로 매년 북부 해수욕장에서 개최해 온 ‘포항과메기축제’를 해맞이 축제와 연계하여 개최하기로 해, 겨울철 특미인 과메기를 관광객들에게 선보이기로 했다.
포항시는 관광객의 편의를 위하여 10만평 임시주차장을 조성하고, 300여평의 추위방지 시설을 설치하며 캔커피 5000여개를 준비해 훈훈한 포항의 인심을 심을 계획이라고 했다.
◆영덕=31일 오후 8시부터 다음날 1일 오전까지 ‘2005 영덕 해맞이 축제’가 강구 삼사해상공원에서 열린다. 영덕군은 본격적인 대게 철을 맞아 해맞이 축제에 참가하는 관광객들이 크게 늘 것으로 보고, 풍물패의 길놀이 공연과 라틴댄스공연, 인기 연예인이 출연하는 송년음악회 등 각종 행사를 마련했다. 특히 2004년 12월 31일 자정에는 경북대종이 타종돼 희망찬 새해의 기운을 누리에 울릴 예정이다. 이어 새해 아침에는 ‘새해를 여는 북소리 공연’과 떡국 나눠 먹기, 2005개의 헬륨 풍선을 하늘로 알리는 행사 등이 개최된다. 특히 영덕군은 특산물인 얼치, 꽁치, 과메기 등을 무료로 시식할 수 있는 먹거리 장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경주=을유년(乙酉年) 새해 소망을 비는 ‘경주문무대왕 해맞이 대축제’와 토함산 제야의 종 타종행사가 31일 오후 4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문무대왕릉과 토함산 석굴암주차장에서 개최된다. 31일 오후에는 신년운세 봐주기, 가훈써주기, 특산물 판매장이 운영되며 뮤지컬 콘서트와 국악공연, 해상불꽃놀이가 잇따라 열린다. 또 새해 아침에는 대북타고와 함께 2005년을 상징하는 205개의 긴 줄연, 관광객들의 소망을 담은 1000여개의 연이 해변을 뒤덮을 예정이다. 경주시는 주차난 해소를 위해 인근 농지 1만2000평을 임대해 1만여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 시설을 갖추는 한편, 31일 오후 4시부터 불국사 주차장에서 석굴암주차장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키로 했다.
◆구미=구미시는 31일 오후 11시부터 새해 첫날까지 동락공원에서 전자신종을 33회 타종키로 했다. 타종 식전 행사로는 댄스공연과 풍물놀이, 외국인 근로자 공연 등이, 식후 행사로는 불꽃놀이와 풍물놀이 등이 잇따라 개최된다. 전자도시 구미를 상징하는 이 전자신종은 성덕대왕신종(에밀레)을 재현한 것으로 레이저빔이나 리모컨으로 타종키로 했다. 또 새해 첫날 해발 407ｍ인 천생산 정상과 해발 976ｍ인 금오산 정상에서 ‘시민 안녕 기원제 와 해맞이 행사’가 열린다.
◆안동=31일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녹전면 녹전리 일출봉에서 해맞이 행사가 열린다. 새해맞이 타종과 점화식은 물론 불꽃놀이와 풍물놀이, 예불, 전통등 전시회, 대고 공연, 소원성취 풍선 띄우기 등 부대행사도 다양하다. 또 현지에서는 안동 특산품인 사과와 율무, 기장, 들깨 등 민속곡물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계획이다. 새해 일출은 오전 7시32분에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영양=해발 1219ｍ의 영양 일월산 정상(해맞이 광장)에서도 풍물놀이, 일출참관, 안녕기원제 등 해맞이 행사가 열린다. 일월산은 경북 내륙에서 일출을 가장 빨리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며, 새해 첫날 7시30분쯤 일출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대구=동해안으로 떠나지 못하는 대구시민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준비돼 있다. 수성구청은 천을산에서 해맞이축제를 열고 소원문 타임캡슐 봉합식, 대북치기, 중창단 공연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31일 밤 10시부터 1월 1일 0시14분까지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달구벌대종 타종, 불꽃쇼 등의 다양한 제야행사가 열린다.
이밖에도 성주 가야산, 칠곡 유학산, 문경 주흘산 유명 산마다 해맞이 행사가 열린 예정이며 안동 웅부공원과 울진 불영사 등에서는 31일 밤 제야의 타종행사가 준비돼 있다.
(신지은기자 [ ifyouare.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