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1월9일 / 10일
오늘은 현경이의 어린이집 첫날이다.
현경이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돌봐주던
큰언니, 현경이의 큰이모가 거제도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다음달에 이사를 갈 예정이지만
신랑과 의논해서 현경이를
어린이집에 조금이라도 빨리 적응시키려고
의논하여 현경이가 드디어 오늘...
처음으로 사회 생활을 하게 된다....
(현경이의 어린이집 첫날)
어제 밤에 챙겨둔 도시락, 수저, 칫솔과 치약, 팬티와 손수건, 실내복 한벌,
원아 상담시 받은 유치원 가방에 넣었다.
그리고 현경이는 흰우유를 먹지 않아서
검은콩 우유 1팩과 이오 요구르트를 하나 챙겼다.
귤 2개와 쿠키2개....
현경이가 혹시라도 배가 고파서 힘들어 할까봐....
(현경이 보내는 첫날...많이 울더라구요...)
선생님께 현경이의 성격과 좋아하는것, 싫어하는것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적은 부탁과 당부의 편지도 적었다.
다 적고 보니 2장이 넘어가네...
오늘까지 현경이가 어린이집에 가는날엔 꼭 편지를 쓴다.
신랑은 어제 회사 회식이라 오늘 새벽2시가 넘어서 들어왔다.
하지만 현경이가 어린이집을 가게 되어 가슴이 아픈지
잠들어 있는 현경이 옆에 누워서 현경이 이마만 쓸어주더니....
여느아침과 다르게 출근을 하지 않고 있더라...
어린이집 첫날...
엄마와 함께 현경이를 배웅해 주는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가슴이 참 따뜻한 아빠다.
매일 아침, 6시30분경이면 항상 신랑이 현경이를 큰언니집으로
보내주었다.
그러니 얼마나 아빠가 가슴이 아플까....
현경이는, 옷을 입고, 밥을 먹고, 준비는 잘했고,
아빠, 엄마 손을 잡고 어린이집 원장님을 기다리는것 까지는
너무너무 잘했다.
그런데 원장님을 보자마자 운다....
(현경이 어린이집 둘째날)
그런 기분...뭐라고 설명해야하나...
아빠가 울었다.
난, 엄마는 그냥 웃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