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절대로 숨길 수 없는 세가지가 있는데 재채기와 사랑, 그리고 인간성이 바로 그것이라고 한다.
얼굴의 흉터와 잡티는 효능 좋은 화장품으로 가려지고, 작은 키와 몸무게는 키 높이 구두와 거짓말로 감출 수 있지만 사람의 인격이나 인간성은 아무리 숨기려 해도 이내 드러나기 마련이다.
한 남성 회원이 있었다.
도수 높은 안경을 쓰고 어깨는 구부정한 채 다소 초라한 외모의 전형적인 모범생 스타일이었다.
성격마저 조용하고 내성적인 터라 미팅을 하게 된 여성 회원은 적잖이 지루하고 실망스러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렇게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온 두 사람. 때마침 명동 거리는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둔 터라 신나는 캐럴과 분주하게 오가는 사람들로 한창 들떠 있었다.
깜빡 잊고 테이블에 놓고 온 목도리를 찾으러 들어간 여성 회원이 다시 나왔을 때,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것은 구세군 냄비에 꼬깃꼬깃한 만원짜리 한 장을 집어 넣고 있는 남성의 모습이었다.
구세군 냄비에 헌금하고는 아무일 없었다는 듯, 예의 그 무심한 표정으로 서 있는 남성의 모습이 정말 크고 멋지게 보였다고 한다.
그렇게 두 사람의 사랑은 시작되었다.
나는 그 남성이 누구에게 잘 보이기 위해 그런 행동을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일은 결코 인위적으로 만들어질 수 없다.
평소의 생활이 그렇지 않다면, 금세 티가 날 것이기 때문이다.
선행이 습관처럼 몸에 밴 사람이라면 외모가 보잘것없다 하여도 아주 멋있고 대단하게 느껴진다.
보통, 결혼하면 연애할 때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서로에게 속았다는 감정이 생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남성 같은 사람은 이 험한 세상에서 한평생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존재로 남을 것이다.
이렇게 당신은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도록 하는 아름다운 습관을 갖고 있는가? 한번쯤 자문해 볼 일이다.
상대방이 금새 알아차리지 못할 이런 매력은, 한번 알게 되면 절대 질리지 않을 영원한 매력으로 자리 매김된다.
진실한 사람은 분명, 아주 매력적인 배우자감이 될 수 있다.
좋은 배우자를 만나기 위해서 또한 좋은 배우자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인격을 갈고 닦는 것을 게을리 하지 말자. 장미향처럼 독한 아름다움은 아닐지라도, 모과향처럼 은은하고 멀리 퍼지는 당신만의 매력에 언젠가 상대방은 푹 빠져 들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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