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어머니는
기본 주제방 2004/11/16 14:10   http://blog.azoomma.com/lym2099/168213

지난 토요일밤

과외수업을 마치고 신랑의 퇴근시간에 맞추어

집에서 20분 남짓 걸리는 시댁에 갔어요.

시아버지, 시어머니 두분께서 일찍 식사를 하시고

우리오면 주신다고

저녁상을 차려 두셨더라구요.

밥도 맛있게 먹고,

제가 설겆이를 하고 나왔지요.

작은 시누는 친구들과의 모임에 갔고.

큰시누 식구는 경기도 안성에 있는

사돈댁의 생신이라 상경했다고....

현경이의 재롱에 시부모님께서는 너무 행복해 하셧지요...

자주 찾아 뵙지 못해서 참 죄송하다는 생각 많이 했어요....

 

시아버지께서 현경이 맛있는것 사주시겠다면서

저녁 10시가 다 된 무렵

현경이 따뜻한 외투 입혀서 수퍼마켓에 다니러 가시고....

신랑은 안방 의료기에 누워서 치료해야겠다면서

잠깐 눕더군요.

 

우리 시어머니...

"현경에미야, 이리좀 와봐라"

하시면서 저를 부르십니다.

1층 작은방...

그곳은 가족 식탁이 있고, 그릇등을 넣어두는 서랍장이 있는 곳입니다.

그 서랍장 위에서 시어머니께서

백화점 쇼핑백을 두개 내려놓으십니다.

 

"승호에미가 (제 큰 시누입니다) 현경이 줄라고 옷한벌 샀다더라. 잘 입히고

전화 한통 해주거라."

하십니다.

"네. 이쁘네요. ㅋㅋㅋㅋ 형님은 뭘 이런걸 또...."

울 큰 시누는 현경이 옷을 자주 사줍니다.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지요....

그건 그렇고...

 

울 시어머니...

다른 백을 하나 주십니다.

열어보니 이쁜 브래지어와 팬티가 8세트가 들어 있네요.

색깔별로 자수가 이쁜 속옷....

사실 저는 그런속옷 처음 손으로 만져 보았답니다.

눈으로 지나친적은 많지만

손으로 만져보면 사고 싶어질까봐 감히 그러지를 못했지요.

그런데 시어머니께서 한벌도 아닌,

여덟벌을 주시네요.

 

"지난주에 도둑이 들었을때,

내가 널어둔 빨래를 가져다가 개면서 혼자 가슴으로 많이 울었다."

하십니다.

지난번에 우리집에 도둑이 들었을때 제가 일보러 여기저기 다닐때

시어머니께서 우리 빨래를 개셨던 적이 있어요.

그때 널어놓았던 저의 속옷을 보시고는 마음이 아팠다고 하십니다.

사실 저는 신랑과 현경이것은 좋은것을 고르고 사지요.

하지만 저한테는 그러지를 못합니다.

시골에서 자라서 거의 독학으로 대학교를 졸업했지요.

그러고는 돈모아서 친정에 보태고 결혼자금 마련하고....

그러다보니 전 제 속옷까지

좋은것으로 ...비싼것으로 사입을 수가 없었답니다.

 

시어머니

그것을 보시고

돌아오셔서 시누들에게 야단을 하셨답니다.

"네 올케가 저렇게 생활한다. 사실 현경에미가 못 배워서

좋은거 안사고, 안입겠냐?" 하시면서

그렇게 마음아파 하셨답니다.

 

사실 저,

다달이 시부모님께 일정액씩 신랑 모르게

용돈도 드립니다.

시어머니 이름앞으로 된 계좌로 항상 보내드리지요.

두분께는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며느리가 챙겨주는게 좋으신것 같아서 결혼하면서 계속 그렇게 합니다.

그러면서 제것하나 좋은거 못입는걸 직접 보시고는

시어머니께서 가슴아프셔서

한나절을 백화점가서 제 속옷을 골랐답니다.

 

집에 돌아와 샤워를 하고 한벌 입으니

꼭 맞습니다.

신랑도 좋아하더군요.

우리 시어머니....

이런 분이십니다.

 

가슴 찡하고, 기분좋았던 그 순간을 잊을까봐서

디카에 속옷 진열해두고

사진도 찍었어요.

근데 도둑이 데크랑 배터리팩도 훔쳐가는 바람에....

업로드는 아직 못했네요.

이쁜 속옷들...곧 보여드릴께요. ^-^

 

(자랑하는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