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지 ....
photo 2004/10/14 13:52   http://blog.azoomma.com/lym2099/163494

밤 8시가 조금 넘은 시간....

과외를 하던 중이었지요.

두명을 가르치는데 먼저 한 학생을 지도하고 있는 중이었답니다.

중간고사 기간이라서 바쁘답니다...

 

열올리면서 혀굴리면서 발음 정리해주고

줄긋고, 뜻적어가면서 문법공부하고...

여튼 열심히 하고 있는 중에..

"라라라라  라라라랄..."

벨이 울리네요.

 

바쁜 중에 누구야??? 하면서 짐작으로 세탁소 아저씨가

옷 가져다 주러 왔나보다 하며 나갔지요.

 

문을 여니 그 곳에는

시아버지께서

무거운 상자를 하나 들고

뒤에는

시어머니께서

시아버지 외투를 들고 서 계시더군요...

 

남편도 회식이라 늦는다고 했고,

현경이도 언니집에서 밥먹고 형부가 데려다 준다고 했었지요....

 

생각치 못한 시부모님의 방문에

냉장고속 과일과 주스를 대접하고

잠시 자습하라며 부모님과 마주 앉았는데....


 


 

시아버지께서 박스를 여십니다.

"이거 떡이다. 애기가 아침을 거르고 출근한다고 해서

네 시어머니랑 같이 떡좀 했다. 현경이 애비는 함바집에서 잘 먹는다고 하니

걱정할거 없다마는 애기 네가, 우리집 기둥인기라. 잘 먹고 다녀야제...."

하신다...

 

미치미치....

참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이런 대접, 내가 받을 자격이 있나?...에서 부터.

죄송하고, 죄송하고...

 

주말에 여행가시는데

현경이가 보고싶어서 한번 보고 가야될것 같기도 하고해서

부르지 않고 직접 오셨단다...

 

"공부갈키고 있느라 바쁠텐데...

늙은것들이 주책이제? 현경이를 못봐서 섭섭하지만 다음주에 보모 됐지..."

하신다...

 

오늘밤에는 과외수업이 없어서

시아버지께 전화를 드렸다.

"아버지, 영민데요...오늘 제가 맛있는 해물탕 사드릴께요. 7시 . 좋으시죠?"

"오냐, 현경이도 데리고 온나...."

하신다...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