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문득이라고 부르자
기본 주제방 2004/10/08 16:44   http://blog.azoomma.com/lym2099/162613

아무도 지나가지 않는 오전

 

낯선 골목길 담장 아래를 걷다가

 

누군가 부르는 것 같아

 

돌아보는 순간,

 

내가 저 꽃나무였고

 

꽃나무가 나였던 것 같은 생각

 

화들짝 놀라 꽃나무 바라보는 순간

 

짧게 내가 기억나려던 순간

 

아, 햇빛은 어느새 비밀을 잠그며 꽃잎 속으로 스며들고

 

까마득하게 내 생은 잊어버렸네

 

낯선 담장집 문틈으로

 

기우뚱.

 

머뭇거리는 구름 머나먼 하늘

 

언젠가 한번 와 본 것 같은

 

어디선가 많이 본 것 같은

 

고요한 골목길

 

문득 바라보니 문득 피었다 사라져버린 꽃잎처럼

 

햇빛 눈부신 봄날, 문득지나가는

 

또 한 생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