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지의 며느리 사랑
기본 주제방 2004/09/21 09:36   http://blog.azoomma.com/lym2099/160372

저희 아파트는 화명동, 시댁은 주례동....

지하철을 타면 30분 남짓, 버스를 타면 40분 남짓, 자가용을 타면 20분 남짓 걸리는 거리.

 

어제는 회사를 마치고

상무님과 카풀을 하여 아파트에 도착했지요.

우편함에 붙어있는 메모...

"경비실에서 물품 찾아가세요"

 

받을게 없는데 궁금했다.

가보니

작은 상자한개...그리고 한약,

라면 한봉지 크기의 상자다.

 

겉에는 달랑 우리집 호수와 내 이름 석자 밖에 없다.

 

"아저씨, 누가 맡긴거죠?"

"오후에 중년정도 되신 분께서 며느리 한테 주는거라고

잘 보관해 달라고 하셨습니다"...

 

'시아버지께서??'

 

집으로 상자를 가져가 열어 보았다.

 

그 속에는 봉투 하나와 거울, 손수건이 놓여져 있었다.

 

봉투 속에는 엔화 15000엔과 짧은 편지..


 

 

"현경엄마야, 요즘 고생이 많을게다.

시아버지 그늘에서 잘 쉬기를 바라는 마음인데

네가 원하니 그대로 보고 있으련다.

힘들더라도 지금 고생이 나중에 행복을 저축하는 것과 같다는

생각으로 매진하거라...

그리고 이 돈은 바꿔서 친정에 명절 제사비라도 좀 보내드리거라.

 적어서 미안하구나.....

그리고 이 약은 친정 어머니 보약이니라,

가을이 되었으니 원기 보충을 해 드려야 할것이니 잘 챙겨 드시라고 전하렴,

그리고 친정 아버지는 보약 대신에 홍삼을 좀 다렸으니 드시게 해라"

 

지난주 일본 여행을 다녀오신 시부모님...

 

남아 있던 돈을 며느리에게 주시고 가신거다....

 

비어 있는 아파트까지 직접 오셔서, 약을 집으로 가지러 오라고 부르신게 아니라

 

손수 가져다 주시고...

 

시댁에 전화를 드렸다. 시어머니는 모르시는 눈치다.

 

우리 시아버지...

 

유달리 며느리를 챙기시는 분이신데....너무 감사하다

 

철마다 친정 부모님께 보약을 지어 주시는데. 친정아버지의 병환때문에

 

친정아버지는 보약을 드시지 않으신다...그래서 홍삼을 따로 다리셨단다....

 

한참을 그 자리에서 울었다....

 

남편이 퇴근을 하고 집에 왔다.

 

그러더니 15000엔을 내 놓으며 나에게 건넨다..

 

"아버지가 추석때 자기 구두하나 사주라면서 회사에 오셔서 주고 가셨어"........

 

아~~

 

진짜루...우리 시아버지라는 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