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날이다.
조금전 통화를 끝내고 마음이 너무 착찹하다.
애써 밝은 목소리를 내시며 안하시던
농담까지 섞어서 끝내시는 아버지의 통화.....
두번째다...
골수검사.......
지난해 봄..
만성골수성 백혈병이라는 진단을 받던날...
온가족의 절망했고,
아버지는 애써 태연한척 노력하시던 모습이 또 다시 스친다....
시골에서 평생 농사만 지으시던 분,
정말 모범적으로 봉사생활도 많이 하시고, 불우한 이웃도 도우시며
성실하게 사신 분이시다...
부모를 일찍 여의고 고생도 많이 하신 우리 아버지....
오늘은 혼자 병상에 누워 계셔야 한다...
엄마는 촌에 일때문에 함께 병원에 가지 못하셨다...
엄마는 나에게 그랬다.
"니 아버지가 그런 모습 보이기 싫으시단다. 내 한테는 그냥 있으란다.
마음편하게 해 줄라고, 안갈란다."
엄마는 오늘 혼자 남은 시골집에서 침묵을 지키시며, 가슴졸이며 기도하실게다....
우리 엄마 그렇게 사신 분이시니까...
혼자 누워 계실 아버지 생각에 일이 손에 잡히질 않고,
가 볼 수 없어서 더욱 안타깝다.
아무도 와서는 안된다고 말씀하시던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나약한 모습을 보면 가슴아프고, 그런 자식들을 보면
스스로가 더욱 힘들어지신다던 말씀....
우리 아버지,,, 그렇게 사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