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주 따라하기
학습을 쉽게~~~^-^ 2004/08/05 17:39   http://blog.azoomma.com/lym2099/148393
 
"어~ 내 말투 따라하는 건가"
◇ 박신양이 출연했던 영화 '범죄의 재구성'을 패러디한 드라마 '파리의 연인' 포스터. <출처=풀빵닷컴(www.pullbbang.com)>

 "아이잉~(여)", "어디서 앙탈이야, 앙탈은?(남)"

 드라마의 한 장면이 아니다. 요즘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는 닭살 광경이다. 최근 50% 가까운 시청률을 올리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드라마 '파리의 연인'이 몰고 온 후폭풍이다. 이미 인터넷상에서는 '파리의 연인 어록'이 인기 검색어에 올라 있고, 특히 한기주(박신양)의 말투는 또 다른 '따라하기' 열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여자친구에 점수 따려 TV보며 연습

"애기야~" 했다 되레 면박 당하기도

 한기주의 말투가 여성들 사이에 인기를 모으면서, 여자친구에게 점수를 따보려는 남성들이 이를 따라하고 있는 것.

 한기주의 말투는 어눌함과 무뚝뚝함, 진실함이 어우러져야 하는 게 포인트다.

 우선 말 시작 전에 "아~", "어~"등의 더듬는 듯한 추임새가 있어야 한다. 또 말끝에서 '명령투'가 묻어 나와야 한다. 무뚝뚝한 말투에 "~좀 하지?" 혹은 "~하는 건가?" 등으로 끝나는 말이 많다. 이는 극중 한기주의 직위(GD자동차 사장)와도 관계있는데, 때론 상대방이 무안함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쏘아붙이기도 한다. 1회 장면 중 강태영(김정은 분)이 "자고 가라"는 한기주의 제안에 "흑심 있냐"고 묻자 "집에 거울 있어? 거울 안 봐?"하는 대목, 10회 장면 중 강태영이 자신의 형편을 이유로 한기주의 프러포즈를 완곡히 거절하려 하자 "(고장난 변기에 구멍 난 화장실 문까지 써본 적)없지. 그래서? 그래서 고장난 화장실 못가본 놈은 누구 좋아하면 안되는 건가?" 라고 말하는 대목 등이 대표적이다.

 말투 외에도 문자 메시지에 서툰 한기주처럼 일부러 오타를 전송하기도 한다. 비록 서툰 일이지만 상대방에게 최선을 다하려는 봉사정신과 '눈높이 사랑'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물론 이러한 '한기주 따라하기'가 모든 경우에 '작업효과'를 내는 건 아니다. 3년째 고시공부 중이라는 이모씨(29)는 "일부러 시간을 꼭 내서 드라마를 보고 "애기야~"등의 말투도 따라해봤다"며 "점수를 따기는 커녕 평소 안하던 짓 한다고 되레 면박만 당했다"고 한탄했다. 대학생 고모씨(여ㆍ21)는 "가끔씩 커피숍 등에서 '한기주 따라하기'를 하는 남성들을 본 적이 있다"며 "여자친구를 재미있게 해주려는 노력은 가상하지만, 그런다고 해서 그 사람이 한기주가 되는 건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남성들의 '한기주 따라하기' 열풍은 적어도 '파리의 연인'이 끝날 때까지는 사그러들지 않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