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아이의 우산
기본 주제방 2004/07/24 10:56   http://blog.azoomma.com/lym2099/145723

지난주...짦은 장마가 끝날무렵....

 

아침일찍 출근을 하기위해 서둘러 상무님댁 앞으로 갔었죠..

(제가 상무님차로 카풀하거든요....

상석에 앉아서 간답니다.ㅋㅋㅋㅋ..바늘방석이예용)

 

비가 오는 날이었죠.

우산을 받쳐들고 가방을 메고, 투인러브 커피 두개를 들고서

상무님을 기다리며

아이들이 등교하는 모습을 보고 있었어요.

비가 그쳤다가 내리는 중이었죠.

아이하나가 제 덩치보다도 더 큰 우산을 들고 비를 피하며 걷고 있더라구요.

그때 반대편에서 한 할아버지가 오고 있었어요.

비를 흠뻑 맞고서, 새벽 등산을 다녀오시는지 등에는 약수병을 메고

머리가 다 젖어서 힘들어 보였답니다.

'이런 날에는 그냥 집에 계시지.....비옷이라도 입으시던가...'생각했어요.

 

그런데....

"할아버지 이거 쓰세요"

그 꼬마 아이가 우산을 내밀었고,

"이건 네가 더 필요하잖니? 나는 비를 다 좋아하는 할아버지란다....흠뻑 젖어서 기분이 좋아졌어. 네가 쓰고 학교 가렴...."

할아버지가 손을 내 저으셨어요.

"할아버지, 저는 친구랑 쓰면 돼요. 이 우산은 제겐 너무 커서요."

하며 꼬마가 저리 뛰어가서 친구 우산 속으로 숨어 버리더군요....

 

순간...

왜 그렇게 창피한지...

그 꼬마아이보다도 못한 생각과 심성을 지닌 저였기에

너무 너무 부끄러워졌답니다.

마치 누군가가 내 벗음 몸을 보고 있는듯한 그 기분.....

배워야 했습니다.

그 아이에게서 사람을 위하는 마음을......

돌보는 마음을,,,,,

사랑을 실천하는 마음을,,,,,

그 꼬마아이는 제 스승이 된 좋은 본보기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