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가즘과 사람의 성
결혼을 앞둔 과년한 처녀가 나를 찾아왔다.
선을 봐서 만난 남성이 마음에 끌려 몇차례 만났단다. 결혼할 사이로 접어드는 분위기에서 자연스레 여관을 가게 되었는데 3-4차례 성관계를 갖는 속에 풀리지 않은 문제가 있어서 온 것이다.
나이가 많은 이 처녀는 그간 여성 잡지를 보면서 오르가즘에 대해 호기심을 갖게 되었다. 정말 뿅갈 정도로 신비로운 것일까? 결혼한 친구들의 경험담을 들어봐도 재미를 느끼는 모양이었다.
그런데 자신은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것이다. 싫지는 않은데 흥분되거나 짜릿한 절정감같은 것은 못 느낀다는 것이다.기대와 환상이 큰 만큼 실망이 크단다.상대방 남성에게 말했더니 불감증이 아니냐고 한단다. 친한 친구에게 물어보니 남성의 생색기가 작아서 그럴 수도 있다고 잘 살펴보라고 했단다. 만약 작은게 확실하면 크게 하는 수술도 있다고 하더란다.
오르가즘이 구체적으로 어떤 건지?
누가 문제가 있는 건지?
크게 하는 수술을 비롯해서 극복 방안은 어떤게 있는지?
대안도 없다면 이런 상태에서 결혼을 꼭 해야하는지?
난 결혼을 권유했고 성의 총체성을 설명했다.
사람의 성이란 여러 측면이 어우러져야 만족을 얻는 것인데 감각만을 떼어내어 부풀려버린 것이다. 오히려 다른 여러 측면의 점검이 필요한 것이다.
그 처녀는 그 남성과 결혼해서 아기도 낳았다.
나중에 물어보니 성생활이 원만하단다.
괜히 여성잡지의 희생자만 될 뻔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