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일씨 동영상 봤어요???
기본 주제방 2004/06/25 13:42   http://blog.azoomma.com/lym2099/139354
"엄마! 김선일씨 동영상 봤어요?"
메신저 타고 급속 유포... 이제 규제 보다 교육 필요한 때
[오마이뉴스 김혜원 기자] 야간자습을 마치고 밤늦게 귀가한 작은 아이가 컴퓨터 앞에 앉습니다. 아마도 친구들과 메신저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듯했습니다.

교육방송 강의를 들으면서도 한쪽에 메신저를 켜두는 통에 엄마의 잔소리를 수없이 듣지만 메신저는 아무리 주의를 주고 야단을 쳐도 근절되지않는 요즘 아이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통신수단입니다.

컴퓨터에 접속을 한지 십분도 채 되지 않아서 아들은 다급한 소리로 저를 부릅니다.

"엄마 김선일씨 동영상 봤어요?""뭐라구? 그걸 왜 보니? 정통부에서 전부 차단해서 볼 수도 없게 했다던데. 그런데 왜?""지금 메신저로 후배가 보내줬어요. 엄마도 보실래요?""아니 싫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떨리는데 그걸 왜 보니? 너도 보면 안돼.""벌써 봤는데요. 속이 메스껍고 울렁거려 죽겠어요.""그러게 그런걸 왜 보니? 그리고 후배에게 전해라. 동영상 함부로 유포하면 법에 걸린다고. 신문이고 방송에서 그렇게 주의를 주는데 왜 들 말을 안듣는 거니?"아들은 금시초문이라는 듯 저에게 물어봅니다.

"왜 불법이에요?""그게 너무나 잔인하기도 하고, 국민감정이 격앙될 것이 걱정도 되고 또 그 가족들이 그걸 보면 어떻겠니? 가족들에겐 너무나 잔인한 일이잖아."아들은 저의 이야기를 듣고 메신저를 통해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전했지만 이미 너무나 많은 청소년들이 역시 메신저를 타고 날아든 동영상을 보았다는 겁니다.

아이가 돌아오자 마자 김선일씨 동영상에 대한 이야기부터 했어야 할 걸 그랬다는 생각이 뒤늦게 들었지만 이미 때늦은 후회였습니다.

한편으로는 아이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에서 동영상에 대한 교육을 먼저 해줬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마도 오늘 학교에 간 아이들은 지난밤에 보았던 충격적인 동영상에 대한 이야기를 할 것입니다. 어쩌면 아직 보지 못한 아이들은 호기심에 보려는 애를 쓸지도 모르겠습니다.

법적인 규제와 계도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막고자 애를 썼던 동영상이 하룻밤을 지나는 동안 메신저를 타고 수많은 사람들이 공유하게 되어버린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제는 무조건적인 규제보다는 교육이 필요한 때라는 생각입니다.

아직 판단력이 약한 우리 아이들에게 동영상의 의미와 왜 보지 말라고 했는지, 왜 유포를 금지 시켰는지 그리고 어른들이 우려하는 일들이 무엇인지 아이들에게 차근히 설명해줘야 할 것입니다.

그것은 부모의 몫이며, 선생님의 몫이고 또 이 사회를 이루는 어른들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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