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나
가난한 나
너의 얼굴 생각하면
억누를 수 없는 희열이 샘솟는다.
너의 미모 너의 부요가
나의 기쁨이 아니라 넌 나의 생명의 불씨를 지닌
또 다른 나이기 때문에
긴 밤을 뒤척이며 기도하다가
꿈 속에 5원어치 사랑을 잉태하고
바쁠 때 전화를 통해
귓속말로 20원어치 사랑을 속삭이고
백지 위에 마음으로 빚는
사랑을 쓴다. 80원어치의.
가난한 나
너의 얼굴 생각하면
기도와 전화와 편지로 사랑하기보다
너의 얼굴을 직접 대면하여
너의 필요를 채워주고 응석을 받아주고 싶다.
너는 나의 기쁨이고 소망, 사랑이며
또 다른 나이기 때문에
---강옥생님의 시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