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궁전 아파트 리모델링 후 쏟아지는 질문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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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름했던 궁전아파트, 쌍용 ‘예가클래식’으로 거듭나다 서울 방배동 카페 골목 근처에 위치한 세 동짜리 아파트 쌍용 ‘예가클래식’의 외관은 훌륭했다. 리모델링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분명 고급스럽게 지은 새 아파트로 착각했을 것이다. 1978년 3 개 동, 216채로 지어진 궁전아파트는 주차 공간이 78대밖에 안 되고 물이 심각하게 새는 낡은 복도식 아파트였다. 이런 오래 된 아파트가 2005년 7월부터 작년 12월까지의 리모델링을 통해 실내 면적이 평균 30% 증가되고, 지하 주차장(207대 주차 가능)이 새로 생긴 고급 아파트로 탈바꿈한 것이다. 사실 그동안 아파트 리모델링 사례는 많았다. 하지만 궁전아파트의 리모델링이 부 각되는 이유는 단순히 건물 내부를 고치는 것을 넘어 동과 동 사이의 땅을 파내 지하 주차장을 만들고 엘리베이터를 지하까지 연장한, 200가구 이상 중형급 단지의 첫 리모델링이라는 점이다. 궁전아파트 리모델링 이후 궁금한 점 몇 가지를 뽑았다. Q1 최근 궁전아파트 같은 리모델링 아파트 에 관해 관심이 부쩍 많아지고 있다. 이유는? A 분양가 상한제와 분양 원가 공개를 뼈대로 한 정부의 ‘1·11 부동산 대책’으로 재건축 아파트에 찬바람이 불고, 반면 리모델링은 규제가 크게 완화되었기 때문. 리모델링의 경 우 준공 후 20년에서 준공 후 15년으로 규제가 낮아지고 전용 면적 30%까지 리모델링이 가능하게 된데다, 전체 주민의 100%에서 3 분의 2의 동의만 받으면 조합 설립이 가능하게 바뀌었다. Q2 궁전아파트 리모델링 후 가장 큰 변화는? A 1년 6개월에 걸친 리모델링을 통해 베란다와 복도를 수평 증축해 평수를 늘렸다. 또한 궁전아파트 시절 커다란 문제였던 낡은 배수관 시설을 해결했으며 내부 마감재와 단지 내 조경을 모두 새롭게 바꿨다. 동과 동 사이에 있던 기존 지상 주차장은 5~6개 의 미니 공원으로 재단장하고, 기계실로 사용했던 곳은 피트니스 와 골프 연습장으로 변신시켰다. 특히 리모델링 시 가장 큰 이슈가 되었던 지하 주차장과 엘리베이터 지하 연장 공사를 처음 성공한 것( 특수 공법으로 특허까지 받았다)은 가장 주목할 만한 점. Q3 재건축이 아니라 리모델링이라서 더 좋았던 점은? A 리모델링은 건축 기간이 1년 6개월~2년 정도로, 재건 축의 딱 절반 수준(3년~3년 6개월)이다. 게다가 분담금도 재건축에 비해 적게 든다. 예를 들어 궁전아파트의 경우는 35 평으로 옮겨가는 데 리모델링 분담금 1억원을 냈으나, 잠원동 일대 재건축 단지는 35평으로 옮겨가는 데 2억4800만원의 분담금을 내야 한 다. 또 재건축 아파트에 적용되는 개발이익 분담금, 소형 평형 의무 비율, 임대주택 의무건설, 조합원 지분 전매 제한 등 각종 규 제와도 상관없다. 또 재건축 아파트는 입주 후에도 기반시설 부담금( 길, 학교 등 기반시설에 대한 비용)을 내야 하지만 리모델링은 이 를 한 푼도 내지 않아도 되는 것이 장점. 재건축에 비해 산업 폐기물 도 70%가량 줄일 수 있어 국가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 Q4 리모델링 후 평수는 얼만큼 넓어 지고 가격은 얼마나 올랐나? A 리모델링 후 평형은 30% 증가되고 집값은 140% 정도 가 올랐다 Q5 재건축이 아닌 리모델링이라서 아쉬운 점은? A 재건축과 달리 아파트 방향이나 가구 수의 배치, 내 부 평면 구성을 바꿀 수 없었다는 것. 28평형의 경우 35평으로 바뀐 이후에도, 좁은 부엌에 대한 큰 해결책이 없어서 주민들 이 아쉬워했던 부분. 살면서 느꼈던 구조상 불편한 점을 완전히 고치 지 못한다는한계가 있다. Q6 리모델링이 특별히 유리한 곳은 어떤 아파트? 지금 진행 중인 곳은? A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물 총면적 비율) 200% 안팎, 12~15층가량의 중층 아파트, 15~30년 된 중소형 단지가 유리하다. 이런 단지는 용적률 규제(2종 주거 지역 용 적률 190%, 3종은 210%)와 개발 이익 환수제 등 재건축 규제 때문에 재건축을 한다 해도 조합원이 수익을 얻기 어렵기 때문 . 이런 조건이라면 재건축보다 리모델링을 생각해 보는 게 훨씬 유리 하다. 현재 리모델링이 확정된 곳은 영등포구 당산동 평화, 강남구 도곡동 동신,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한신 13차 정도다. 기획 : 전소영 ㅣ 포토그래퍼 : 조상우 ㅣ여성중앙ㅣpatzzi 김은정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