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타고 떠나는 가을여행

하늘은 높고, 눈이 시리도록 푸르기만 하다. 티 한점 없는 하늘과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은 저절로 어디로든 떠나게 만든다. 일상의 스트레스를 훌훌 털어버리고, 빈몸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차들이 밀리는 도로의 번잡함을 피해서 가을 기차 여행을 계획해본다.

가을 여행의 꽃 ‘단풍여행’

온 산을 뒤덮는 울긋불긋한 단풍은 눈과 마음을 즐겁게 만든다. 단풍의 계절에는 전국의 명산이 온통 사람으로 뒤덮여 단풍 여행길이 자칫 피곤할 수 있다. 하지만 단풍을 보러 가야한다면 기차를 이용하는 것이 몸과 마음의 피곤을 덜게 할 것이다.

기차여행 전문여행사 지구투어(3391-3035, www.jigutour.co.kr)에서는 7개의 단풍여행 상품을 내놓았다. 10월 1일부터 29일까지 계속되는 지리산 단풍 열차여행은 매주 금, 토요일 저녁 10시 25분 용산역에서 출발한다. 새벽 남원역에 도착해서 찜질방에서 휴식을 취한 다음 지리산 단풍 관광과 남사 예담촌과 성철스님 생가를 돌아보는 프로그램으로 짜여있다. 가격은 1인당 6만4천원(어린이 5만4천원).

10월 1일부터 30일까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아침 청량리에서 출발하는 남이섬과 구곡폭포 단풍 열차여행은 연인에게 추천할만하다. 겨울연가 촬영지 남이섬과 봉화산 기슭에 있는 구곡폭포로 이어지는 산책로 단풍관광으로 짜여있다. 1인당 4만2천원(어린이 3만5천원).

10월 1일부터 29일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 청량리에서 출발하는 설악산, 오대산 단풍열차는 오래전부터 인기를 끈 상품이다. 정동진에 도착해 해돋이를 본 후 설악산의 주전골과 오색, 그리고 오대산 월정사의 단풍을 돌아보는 코스다. 1인당 6만4천원(어린이 5만4천원).

10월 20일부터 24일까지 매일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대둔산단풍 열차여행은 강경젓갈축제까지 볼 수 있는 상품이다. 대둔산 계속에서의 단풍관광을 마친 후 강경젓갈축제장으로 이동해 다양한 축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1인당 6만2천원(어린이 5만2천원).

10월 22일부터 11월 13일까지 운행하는 강천산 단풍열차여행은 호남의 최대 구름다리인 현수교를 걸어보는 특별한 체험이 기다린다. 강천산의 단풍을 돌아본 후에는 순창고추장 민속마을 관광을 할 수 있다. 1인당 7만9천원(어린이 6만8천원).

단풍하면 떠오르는 내장산의 단풍 열차여행은 10월 22일부터 11월 13일까지 매일 운행한다. 내장산 국립공원의 단풍 관광을 마친 후에는 남도음식 맛기행이 마련되어 있다. 유명한 사찰인 내장사의 이곳저곳을 돌아보는 프로그램도 있다. 1인당 6만3천원(어린이 5만5천원).

진안 마이산 단풍 열차는 10월 22일부터 내년 1월 30일까지 매일 용산역에서 출발한다. 마이산의 단풍관광을 마친 후에는 화엄굴, 은수사, 탑영제, 금당사 등을 돌아본다. 겨울까지 운행하기 때문에 눈꽃으로 뒤덮인 마이산을 보고 싶은 이들에게도 안성맞춤. 가격은 1인당 5만9천원(어린이 5만4천원). 그 밖에 청송여행사(853-7787, www.chstour.co.kr), 홍익여행사(717-1002, www.7788tour.co.kr)에서 내놓은 다양한 단풍여행 상품을 이용해도 괜찮을 것이다.

KTX 타고 떠나는 과거 여행길’

KTX에서 과거의 향수가 남아있는 안동여행 상품 3가지를 선보였다. 하회마을, 병산서원 등의 민속문화체험과 ‘가마니짜기’ ‘새끼꼬기’ 등의 과거체험을 해볼 수 있어 가족단위 관광객에게 안성맞춤.

10월 2일 단 하루 출발하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기차여행은 축제와 기차여행의 절묘한 만남이다. KTX가 자랑하는 관광레저특급열차(TLX)를 이용해 안동까지 가는 길에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열차 안에서는 하회별신굿 탈춤이 열리고, 축제에 관한 영상물을 볼 수 있다. 열차 내에서는 책을 대여할 수 있는 곳도 마련되어 있다. 도착해서는 안동의 재래시장에서 장을 보고, 안동국제탈품페스티벌 행사장으로 전용 버스를 이용해 이동한다. 그리고 하회마을로 이동해 부용대와 낙동강이 어우러진 절경을 보고 서울로 이동하는 무박 여행이다. 가격은 1인당 5만4천9백원(어린이 4만5천9백원). 문의 393-3100

그리고 1박2일의 안동댐 농촌체험마을 기차여행 또한 눈길을 끈다. 농촌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이 상품의 자랑. 촌두부, 칼국수 만들기, 가마니짜기, 새끼꼬기 등 다양한 농장체험이 마련되어 있다. 간식으로도 촌국수, 고구마, 감자 등이 제공된다. 안동민속박물관, 월령교, 조각공원, 이순신촬영장 등 안동댐 주변 관광지를 개별 자유 여행할 수 있다. 12월 25일까지 매주 화, 금, 토요일 청량리역에서 출발한다. 가격은 1인당 7만6천9백원(어린이 6만9천9백원). 문의 393-3100

안동의 전통 고가옥에서 하룻밤을 자는 ‘전통 고가옥 체험’ 1박 2일 기차여행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하회마을, 병산서원, 부용대 등의 관광을 끝내고 전통 고가옥인 수애당, 지례예술촌, 농암종택 등에서 하룻밤을 잔다. 다음 날 아침에는 한지공예, 천연염색, 탈춤, 장작패기, 제사 등 아이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주는 체험 행사가 열린다. 전통소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안동소주 박물관 관광까지 포함되어 있다. 12월 25일까지 매주 화, 금, 토요일 청량리역에서 출발한다. 가격은 1인당 10만9천원(어린이 10만1천원). 문의 393-3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