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VS 아내, 비자금을 밝히다
배우자도 알지 못하는,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나만의 것이라는 데서 오는 ‘든든함’. 그것이 부부 간 신뢰감에 금이 갈 수도 있다는 위험을 무릅쓰고 굳이 비자금을 모으게 만드는 원동력일 터.
비자금 액수, 아내들이 좀 더 많다?
조사 결과, 예상대로 비자금을 가진 사람들이 압도적이었다(기혼 여성 90%, 기혼 남성 83%).
왜 모으냐는 질문에는 ‘목돈이 필요할 때에 대비해’, ‘나 자신을 위해서’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얼마나 모았냐는 질문에 아내들은 1백만~5백만원(전업주부 36%, 취업주부 38%)이 많았던 반면, 남편들은 1백만원 이하(38%)가 가장 많다. (아래표 참조)
아내들은 안방 서랍이나 부엌 싱크대 쪽에 ‘증거물’을 묻어두는 반면, 남편들은 회사 사무실 서랍과 서재 서랍에 넣어둔다는 대답이 대다수. 남녀를 불문하고 온라인 통장을 이용해, 증거물이 아예 없는 경우도 상당수였다.
비자금 쓰고 가장 후회할 때, 술값 VS 충동구매
이번 설문에서 가장 흥미롭게 본 부분은, 두 가지 주관식 질문에 대한 답변 결과. 비자금을 멋지게 활용한 사례를 묻는 질문에는 남녀가 비슷비슷했다. 비자금을 이용해 배우자에게 선물을 했거나, 가족여행을 갔거나, 친정(처가)이나 시댁(본가) 쪽 부모님을 여행시켜드린 것 등이 주된 답변. ‘자신을 위해서 썼을 때(성형수술, 갖고 싶던 명품 가방 구입, 다이어트용 마사지권 구입, 술 마시고 놀기)’라는 답변도 있었지만, 가족을 위해 사용한 것에 비하면 조족지혈. 우리나라 기혼남녀들이 ‘나’보다는 ‘가족’의 행복에 좀 더 만족해한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동전의 양면처럼 비자금에 대한 뿌듯한 추억이 있었다면, 분명 떠올리기 싫은 추억도 있게 마련이다. 비자금을 잘못 활용해 혼쭐난 사례를 들려달라니, 구구절절하다(반면, 아직껏 사용해본 적이 없다는 답변도 많았다).
[Just FUN] 증거물 숨기는 덴 여자가 한 수 위!
＊ 기혼남성
회사 서랍, 서재 서랍, 자동차 안, 자동차 트렁크
＊ 전업주부
피아노 의자, 화분, 생리용품함, 다른 사람 명의로 은행에, 일기장, 인형 뱃속, 장롱 속 쓰지 않는 가방 속, 속옷 서랍, 침대 밑, 쌀독, 옆에 사는 동생집, 액자 뒤
＊ 취업주부
싱크대 밑, 겨울 코트 안, 항상 가지고 다니는 가방 속, 안전한 친정집, 회사 책상, 액자 안, 서랍장 뒤 |
비자금 얼마나 모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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