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부자 엄마들의 경제학1. 거침없는 부동산 투자법
통계에 따르면 여자들은 세심하고 보수적인 투자를 하는 덕에 실제로 남자보다 돈을 더 잘 모은다 고 한다. 남자들은 대박을 노리고 올인하는 경향이 있지만, 여자들은 그에 앞서 언제나 꼼꼼한 포 트폴리오를 작성하기 때문. 재테크 초보들에겐 대박 요령이 아닌 기초 정석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재테크에 무심했던 초보 주부라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부자엄마'들의 투자비법.
 History 결혼 전부터 시작한 15년 부동산 투자의 발자취
임미선 주부(36)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직장을 다녔다. 어려웠던 가정 형편 탓에 비교 적 어렸을 때부터 재테크에 관심이 많았다. 보험에 가입하는 것은 물론 주택부금도 들면서 악착같이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핸드백 하 나로 10년을 버티면서 월급의 90%를 저금했다. 부동산에 눈을 뜬 것은 91년. 당시 살고 있던 거제도에 주공아파트가 싼 가격으로 나와 주 변에서 구입을 권유했다. 교제 중이던 남편도 부동산 쪽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적극 찬성했다. 부족한 돈은 융자를 받고 어머니의 도움도 받아 2000만원에 구입해 2년 후 2000만원의 차익을 남기고 팔았다.
본격적인 부동산 투자는 결혼 이후에 시작했는데, 남편도 돈 씀씀이가 계획적이고 재테크에 관심이 많아 둘은 쉽게 ‘의기투합’했다. 종잣돈을 모으기 위해 최소 생활비 외에는 저축과 주식을 했다. 1998년 즈음 IT 업계 열풍 덕에 주식으로 2억원을 벌었고 드디어 그해 서울에 아파트를 장만했다. 서울 구로구 아파트를 9600만원에 구입한 것. 4년 후 되팔 았을 때는 1억1000만원의 차익을 얻었다. 2000년에는 경기도 시흥시의 경매로 나온 아파트를 9600만원에 구입해, 5년 후 1억 2000만원의 차익을 남겼다. 이렇게 생긴 돈으로 2002년 경기도 부천시 아파트를 1억여 원에 구입해 3년 후 1억5000만원의 차익 을 또 얻었고, 남편의 시댁인 전라도에 노후를 위해 6000평의 땅을 구입했다. 현재는 서초동 8억2000여 만원 상당의 55평짜리 아파 트 분양을 기다리고 있는 중. 부동산으로만 8억여 원의 투자 이익을 얻어 현재 총 자산은 무려 15억원에 이른다.
임미선 주부는 2년 전 아이를 돌보기 위해 회사를 그만뒀다. 그러나 아이가 학교 가고 나면 마트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꾸준히 돈을 벌었다. 지금은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 중. 원래 부동산에 관심이 있었던 것도 이유지만 공인중개사가 되면 부동산 ‘고급 정보’를 더 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제 공인중개사도 경매에 참여할 수 있어 부동산 매매에 유리하면 유리했지 불리할 게 하나 없다. 40대까지 부동산으로만 40억원의 자산을 보유하는 것이 꿈인 그녀. 노후에는 실버타 운에 거주하면서 남편과 함께 부동산 중개업을 할 계획이다.
Know-how 돈을 놀리지 않고 부동산에 꾸준히 재투자하는 게 키포인트
주식과 저축으로 어느 정도 종잣돈이 모이자 임미선씨는 애초 계획대로 서울 구로구 아파트 를 구입했다. 돈을 은행에 예치해 두면 죽은 돈이나 다름없고, 주식으로는 돈을 버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 부동산은 눈 덩이와 같아서 굴리면 굴릴수록 돈이 붙는다는 것도 당시 임미선씨의 결론이었다. 부부는 싼 곳에 전세를 얻어 살았고 구로구 아파트는 다른 이에게 전세를 줬다. 구로동을 선택한 이유는 공장지대라 전세가 잘 나갈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 그리고 가만히 둬도 어디나 오르는 것이 당시 서울 집값이었다. 예상은 적중했다. 4년 후 아파트는 두 배 이상 올랐고 전세로도 돈을 불렸다.
그때 부부가 계속 돈을 불릴 수 있었던 또 다른 비결은 1가구 2주택을 피했기 때문이다. 그 들은 결혼 이후 한동안 혼인 신고를 하지 않았다. 덕분에 과도한 부동산세를 내지 않았던 것. 부동산은 결국 정보 싸움이다. 종잣돈 이 얼마 있느냐도 중요하지만 쓸 만한 정보가 없으면 아무 소용없다. 그녀도 항상 부동산 정보에 귀를 기울이고 살았다. 어디를 가든 부 동산에 관한 작은 가십이라도 꼼꼼히 물어보고 메모했다.
“지금 계속 땅값이 오르고 있는 지하철 9호선 주변이나 신행정수도지로 선정된 충북 연기 일대를 보세요. 이 지역에 대한 정보만 있었더라면 전 지금쯤 벼락부자가 됐을 겁니다.”
경기도 부천시의 아파트도 그녀가 여기저기서 얻은 정보로 성공한 케이스. 경기도 시흥시 아파트 건도 순전히 정보를 빨리 입수했기에 가능했다. 건축 관련 회사에서 부동산 회계 관련 일을 하는 남편이 정보를 입수했고 경매에 나온 아파트를 싼값에 얻은 것이었다.
여기에 한 가지 추가한다면 순발력도 필요하다고. 정보를 얻으면 순식간에 해치워야 한다. 머뭇거리면 버스는 떠나고 만다. 대개 싸게 살 수 있는 부동산은 급매물일 때가 많다. 이런 매물은 선착순으로 팔리게 마련이다. 거제 도의 주공아파트, 경기도 시흥시의 아파트, 둘 다 이런 경우였다. 그러나 아무리 급하다고 대출을 받아 사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특히 8·31 부동산 종합 대책 이후 확실한 정보가 아니면 성공하기 어려워졌다. 부동산 차익 예상과 납부할 세금과 대출 이자 등을 꼼 꼼히 따지고 나서 실행에 옮겨야 한다.
 Advice 부동산으로 돈 벌고 싶은 주부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
“지도만 보고 시세표만 보는 사람치고 부동산 투자에 성공한 사람을 본 적이 없어요.”
임미선씨는 구입할 부동산에 꼭 직접 가보라고 충고한다. 부동산은 무엇보다 입지가 중요하 기 때문. 인근 교통편은 어떤지, 주변 상가는 어떤지 등 입지 조건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여기에 지역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필수. 업계의 소문과 부동산 중개업자들의 이야기는 전적으로 믿을 수 없다. 지역 주민의 이야기를 듣고 그 매물에 ‘확인 사살’을 해야 한다. 만약 사고자 하는 매물에 하나라도 하자가 있으면 구입하지 않거나 신중히 고려를 해보는 것이 좋다. 가격은 오를 것 같은데 전세가 잘 안 나가거나 다시 판매가 어렵다든지 등의 문제가 있으면 의심 또 의심해야 한다.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역시 다리품을 파는 수밖에 없다. 대부분 정보를 얻을 곳이 없다고들 하는데 이건 게으른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 임미선씨는 친지나 이웃에게 듣는 정보만으로는 안 되겠다 싶어 부동산 중개소를 자주 출입 했다. 부동산을 구매할 것처럼 이것저것 묻다 보면 가끔 알짜배기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대부분 중개업자들은 고급 정보를 서너 개 가지 고 있어 잘만 공략하면 ‘월척’도 건질 수 있다.
흐름을 읽는 것 또한 중요. 시세표를 항상 보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정부의 새로운 부동산 대책을 숙지하는 것은 기본이고 경제를 포함한 모든 분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문화계 짧은 단신이라도 부동산과 연계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자체가 지역 주민의 문화 생활에 관한 조사를 시행하고 있다면 그 지역에 문화 공연장이 생길 공산이 크고 공연장 땅 매입이 시작될 것이다. 그녀는 공인중개사를 준비하느라 하루에 채 다섯 시간도 못 자지만 뉴스는 꼼꼼히 챙겨 본다. 경제 관련 서적이 큰 도움이 됐는데, 재미있게 읽을 만한 경제 기본서로 『경제기사 300문 300답』 『경제학콘서트』 『열보다 더 큰 아홉』을 추천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요행을 바라지 말 것을 당부했다. 임미선씨는 분양권을 전매하기 위해 분양 신청을 한 적은 있지만, 결코 대박을 노리며 무모하게 부동산 투자를 한 적은 없다. 결국 이것도 정보력과 관계되는 일. 부동산 도 나름의 이유가 있어야 한다. 예전에는 일단 땅을 사면 손해는 보지 않아 소문만으로도 부동산을 구입했지만 요즘엔 세금 때문에 어느 정도 수익을 내지 않으면 손실을 보기 쉽다. 주먹구구식으로 부동산에 접근하면 백전백패다.
 ●임미선 주부의 부동산 투자 연표
1991년 부동산 투자를 결심. 거제도 주공아파트 2000만원에 구입.
1993년 결혼과 함께 서울로 이주. 거제도 주공아파트 매각, 2000만원 차익 발 생. 서울 구로동 6500만원짜리 30평 전세 입주.
1994~97년 종잣돈 모으는 시기로, 부부 월수입 80% 이상 저축과 주식에 투자 .
1998년 IT 업계 붐으로 주식 대박 2억원 수익, 서울 구로구 9600만원짜리 아 파트 구입.
2000년 경기도 시흥시 9600만원 상당 아파트 구입.
2002년 서울 구로구 아파트 매각, 1억1000만원 차익 발생. 경기도 부천시 아 파트 1억원에 구입.
2005년 경기도 시흥시 아파트 매각, 1억2000만원 차익 발생. 경기도 부천시 아파트 매각, 1억5000만원 차익 발생. 노후를 위 해 전라도 시댁 토지 6000평 매입. 서울 서초구 8억2000만원 상당의 55평짜리 아파트 분양.
2006년 현재는 서울 방배동 6억5000만원 상당의 63평 주상복합 아파트에 전세 로 거주 중.
●임미선 주부가 현장에서 터득한 리얼 팁
1 웰빙을 피하라_웰빙 좋아하면 절대 돈을 모을 수 없다. 종잣돈이 없 으면 부동산 투자는 그림의 떡이다. 우리 가족은 치약 하나도 튜브를 잘라 그 안에 남아 있는 치약까지 다 쓸 정 도다. 2 내야 할 세금부터 확인하라_8·31 부동산 대책 이후 ‘세금 폭탄’이라 할 정도로 부동산세가 늘었 다. 특히 다주택으로 부동산 투자를 한다면 세금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3 아파트보다 그 주위를 살펴라_가격이 오를 아파트는 정해져 있다. 교통편이 좋거나 좋아질 곳 그리고 근처에 좋은 학교가 있는 곳이 명당이다. 4 현 금의 강점을 살려라_ 어떤 부동산도 현찰을 들고 흥정하면 훨씬 싼값에 살 수 있다. 특히 급매물인 경우 현금의 강점은 도드라진다.
기획 : 이효정 김주원 ㅣ 포토그래퍼 : 김동욱 원동현 ㅣ여성중앙ㅣpatzzi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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