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마련 실수요자 올 하반기가 '기회'

'내집마련 올 하반기가 기회다.'

'내집마련 올 하반기가 기회다.'
올 상반기 오름세가 지속됐던 집값이 지난달 말부터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면서 그동안 관망세를 보였던 내집마련 희망자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8·31대책과 3·30대책의 후속 조치가 시행에 들어가면서 하반기 집값이 본격적인 하락세에 접어 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데다 판교 신도시,파주 운정·성남 도촌지구 등 노른자위 택지지구에서 쏟아지는 신규 분양 물량도 많아 올 하반기가 내집마련의 적기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 적인 견해다. 하반기 분양시장의 핵은 역시 8월 분양예정인 판교신도시 중대형 아파트다.
총 7164가구 가운데 주공이 공급하는 중소형 아파트 1774가구를 제외한 나머지 5390가구가 청약예 금 600만~1500만(서울기준) 가입자 몫이다. 특히 이달부터 시행된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에 따라 전체 분양물량의 3%가 세 자녀 이상 무주택 가구에 특별 공급될 예정이어서 자녀수가 많은 무주택 세대주는 청약통장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판교 동쪽으로는 오는 11월께 분양에 들어가는 성남 도촌지구를 주 목할 만하다. 분당 야탑동과 광주시 사이에 위치한 24만여평의 택지지구로 판교 후광효과는 물론 분당의 기반시설을 그 대로 이용할 수 있어 '미니 판교'로 불리는 지역이다. 서판교 인근에서는 의왕시 청계지구가 유망 청약지역으로 손꼽힌다. 4호선 인덕 원역 인근에 위치한 택지지구로 과천과 평촌신도시의 생활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연말께 주공이 612가구(30~34평형)를 선보인다.
이 밖에 하반기 5700여가구가 공급될 예정인 파주 운정신도시도 실수요자들이 눈여겨봐야할 지역 이다. 청약통장을 가지고 있지 않은 실수요자라면 미분양 아파트를 노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최근 분양시장이 침체 국면에 빠지면서 입지여건이 좋은 대단지도 미분양 물량이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교통여건 개선이나 지역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의 미분양 단지를 꼼꼼 히 살펴보면 의외로 좋은 집을 찾을 수 있다. 실제 올 들어 분양시장이 침체국면에 빠지면서 지난달 말 현재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는 총 447개 단지 3만2695가구로 지난 1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11개 건설사가 5880가구를 동시분양한 화성시 향남지구에선 대부분 단지의 계약률이 30~50%에 머물러 알짜 미분양 물량이 많이 남아 있다.
이와 함께 동익건설이 서울 은평뉴타운과 고양 삼송택지지구 개발, 서울외곽순환도로 개통 등의 '트리플 호재'를 갖고 있는 고양시 고양도시개발지구에서 분양한 '동익 미라벨'도 눈에 띄 는 아파트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미분양 원인이 공급물량이 한꺼번에 몰린 데서 비롯됐거나 경기 침체기에 발생한 것이라면 입주시점의 경기상황에 따라 큰 폭의 가격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 명했다.
신규 분양 주택이 아닌 기존 주택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실수요자들이라면 서두르지 말고 올 연말 까지 매수시기를 늦춰보는 편이 낫다. 하반기 집값이 3~5%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1가구 2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세율 50%)를 앞두고 10~12월께 다주택자들의 매물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고종완 RE멤버스 사장은 "하반기 신규 분양물량보다 기존 주택의 매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지만, 성동·광진·관악·동작구 등지에서 집값 상승폭이 크지 않고 입지가 좋은 곳은 눈여겨 볼만하다" 고 말했다.
그는 또 "U턴 프로젝트로 각광받고 있는 강북 뉴타운 주변지역과 용산·상암·뚝섬·마곡지 구 등 전략적인 개발이 진행되는 지역도 주목대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