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여행가가 추천하는 여행서
여행서는, 솔직히 비싸다. 돈이 아깝지 않은, 세계 각지를 돌아다닌 리얼 여행가들이 직접 골라 준 여행서가 여기 있다!
동남아 《AB road》와 《론리 플래닛》
최근 동남아 여행은 ‘리조트’로의 휴양 여행이 대부분이어서 지도와 관광지 소개가 충실한 가이드북을 살 필요가 없다. 여행사 및 사이트를 통해 여행지를 결정했다면, 그 주변의 음식점·스파 정보와 쇼핑 정보만 잘 알고 가면 된다. 여행 전문지인 《AB road》에 동남아 숍 정보가 가장 상세하게 실려 있으니 해당 국가의 여행 정보가 실려 있는 과월 호를 구입해서 보는 것이 좋다. 동남아로 배낭여행을 떠난다면 《론리 플래닛》을 강추한다.
walking travel’을 할 수 있도록 지도가 정확하고 보기 쉽게 그려져 있는 것이 특징. 숙소와 관광지 위주로 짜여진 지도는 2년마다 한 번씩 업데이트가 되어 길 찾기가 편하다. 가능하다면 영문판을 권한다. 두께가 한국판의 절반으로 휴대하기 편하고, 번역판이 원판의 2년 전 정보인 데 비해 영문판은 최신 정보이기 때문이다. 《론리 플래닛》에서 소개한 곳 어디에나 여행객들이 많아 배낭여행에 대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조정연 (여행 칼럼니스트, ‘팍스투어’ 이사)
유럽 《이지 유럽》
호텔팩 여행자에게는 《이지 유럽》, 자유 배낭 여행자에게는 《유럽 백배 즐기기》를 권한다. 《이지 유럽》은 원래 여행사의 호텔팩 상품에 맞춰서 나온 가이드 책으로 유럽 대도시의 필수 관광 코스에 대한 설명이 자세하다. 짧은 시간에 효과적으로 여행할 수 있도록 일정이 짜여 있는데, 이 일정대로 여행하면 이보다 좋은 유럽 가이드는 없을 듯. 다만 숙소 정보가 없고 유명 관광지가 아닌 시골 마을에 가고 싶을 때는 도움을 받을 수 없다. 유럽 백배 즐기기》는 이지 유럽과 더불어 가장 많이 팔리는 책이다. 《이지 유럽》에 비하여 숨은 명소의 여행 정보까지 실려 있어 유럽 구석구석을 돌아보고 싶은 배낭 여행객에게 적합하다. 한편 《여행천하》의 경우 한때는 자유 여행자에게는 복음과도 같은 책이었으나 지금은 한물 갔다. 신속한 업데이트가 안 되고, 결정적으로 흑백이어서 사진을 보는 맛이 없다. 이동원 (여행 칼럼니스트, 《유럽 절대로 가지 마라》 저자)
이탈리아 《가자 세계로 이탈리아 - 디키 해외여행 시리즈》
숙소·쇼핑 정보를 최소로 줄이고 문화·예술 관광에 초점을 맞춘 여행서로 사진이 많다는 것이 특징이다. 다른 여행서가 국내에 유명한 이탈리아의 교회 5개를 소개했다면, 이 책은 이탈리아의 유명한 교회 10개를 모두 사진으로 찍어 보여 주고, 교회뿐 아니라 건물 내부에 프레스코 벽화에 대한 디테일한 설명까지 곁들였다. 해외여행을 하다 보면 가이드가 극히 필요하게 느껴질 때가 있는데, 이 책이 그 가이드 역할을 하는 셈. 또한 이 책에서 추천한 레스토랑은 절때 실망시키지 않는다. 단, 숙소·쇼핑 정보와 지도가 상세하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로마와 밀라노는 메트로·트램 등 대중 교통이 관광지별로 잘 되어 있고, 피렌체와 베네치아는 슬슬 걸어서도 하루면 다 돌아볼 수 있는 작은 도시기 때문에 크게 상관없을 듯. 김태은 (포토그래퍼, 이탈리아에서 유학 8년)
일본 《일본 100배 즐기기>
일본 여행에서 백과사전과 같은 책. 이 책에 있는 코스만 다 돌면 일본에서 가 봐야 할 곳은 다 봤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유학을 준비할 때 처음 구입해서 지금까지 애용할 정도로 정보 가치가 높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지도’인데, 일본 초행자도 어렵지 않게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지도가 상세하게 잘 만들어져 있다. 한글과 일본어가 함께 표기되어 있어 실제 길 찾기가 쉽고, 지도에 레스토랑·숍의 위치까지 표기되어 있어 쇼핑 여행에도 그만이다. 24개의 여행 코스가 샘플로 만들어져 있는데, 일정 짜기에도 많은 도움을 주는 것도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일본의 문화와 역사에 관한 흥미로운 읽을거리도 제공하고 있으니 일본 여행을 계획한 사람뿐 아니라 일본 문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안진모 (일본 전문 여행사 ‘여행박사’ 플래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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