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마련 앞당기는 맞춤 부동산 정보

서민들의 가장 큰 소원인 내 집 마련. 그러나 치솟는 물가와 아파트값을 보면 한숨만 절로 나온다. 네 명의 평범한 소시민의 재무재표를 분석해 전문가가 확실하게 짚어준 케이스별 내 집 마련 정보.

월수입 400만원 맞벌이 부부 김미진씨의 내 집 마련 궁금증
“올 9월 안에 투자가치가 있는 아파트 사고 싶어요”

결혼 2년차 맞벌이 부부입니다. 아이가 생겨도 맞벌이를 계속할 예정인데, 늦어도 전세 만기인 올 9월 이전에 집을 사고자 합니다. 1억2000만~1억4000만원을 생애최초주택구입자금 대출로 받아 2억원대 초반의 아파트를 구입하려고 하는데 향후 5년 동안 투자 가치도 높으면서 거주하기에 적당한 아파트는 어디가 좋을까요?

개인적으로는 새 아파트인데다 뉴타운 호재를 기대할 수 있는 길음동의 대우 푸르지오나 e-편한세상 20평대, 미아동의 SK북한산시티와 삼각산 아이원, 교통이 편리하고 리모델링이 기대되는 마포구 공덕동의 마포현대 20평대, 9호선이 가까운 가양동이나 등촌동 주변 아파트를 생각하고 있어요.

- 전문가의 맞춤 컨설팅
우리나라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이 초기 단계에 있기 때문에 앞으로 리모델링이 얼마나 활성화되어 기존 아파트의 가치를 끌어올릴지는 미지수다. 리모델링 시에도 사업비는 추가로 내야 하며 수준이 얼마가 될 것인지가 수익의 지표. 5년 후 리모델링된다는 보장이 없다는 점에서 마포현대는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이 좋다.

길음뉴타운 지역의 경우 이미 입주한 푸르지오, 북한산 e-편한세상의 20평형대가 있는데 두 사람의 자금으로는 로열층은 다소 빠듯하다. 하지만 5년 정도 내다본다면 괜찮은 곳이며 올해 입주를 앞두고 있는 래미안 길음2차, 래미안 길음3차 분양권도 괜찮다. 다만 이들 물량은 2억5000만원 이상의 자금이 있어야 하고 각각 6월, 10월 입주한다는 점에서 시기를 맞추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길음뉴타운 지역은 이들 삼성래미안 물량의 입주로 좀더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신규 분양도 이어진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하철 9호선 일대의 경우 전망이 밝은 20평형대 아파트를 해당 자금으로 매입할 수 있다. 그중 하나가 가양동 강나루현대 24평형인데 역시 로열층 매입은 어렵다. 당첨 확률만 있다면 뉴타운 내 아파트를 분양받는 방법이 가장 좋다. 물론 분양가가 비싼 편이지만, 그래도 인근 시세 수준이라고 볼 때 그리 나쁜 것은 아니다. 분양받은 아파트에 입주할 시점이면 그만큼 새 아파트로서 경쟁력을 갖기 때문이다. 성남시 도촌은 대부분 임대아파트며, 하남시 덕풍동 역시 임대 물량 위주다. 은평뉴타운도 괜찮지만 역시 다소 외진 곳에 있다는 단점이 있다.

지금이라도 로열층이면서 싼 가격의 아파트가 있다면 매입해도 좋지만 매물이 없는 상황이고, ‘8·31대책’ 관련 후속 입법 결과에 따라서는 시장이 더 위축될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마땅한 물건이 없다면 굳이 서두르지 않는 것이 좋다. 굳이 전세 만기에 맞춰서 집을 사려고 하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니다.

김미진씨의 재정 상태
수 입	지 출	자 산	부 채
남편 250만원 아내 150만원	적금 230만원 생활비 100만원 보험 25만원	전세 7000만원 적금 2000만원	없 음
계 400만원	계 355만원	계 9000만원	-

월수입 230만원인 박민씨의 내 집 마련 궁금증
“미분양된 아파트를 사두면 가격이 오를까요?”

전업주부인 아내와 아들 둘(5세, 2세)을 둔 38세의 직장인입니다. 월수입은 세후 230만원이며 현재 평촌의 17평짜리 아파트(시가 1억1600만원, 대출 2100만원)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회사가 강남역 근처이고 앞으로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서 서울로 이사를 갈까 생각 중인데 분양을 받는 것이 좋은지, 미분양된 아파트를 대출을 끼고 사는 것이 좋은지요? 아니면 빚부터 모두 상환한 후 장기적으로 목돈을 모아 3~4년 뒤 청약을 통해 지금보다 넓은 25~32평형의 아파트를 사야 할까요?

- 전문가의 맞춤컨설팅
미분양된 아파트가 늘어나면서 여기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다만 분양시장이 극과 극을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미분양 물량이 발생한다는 것은 그만큼 수요가 적고 비선호 지역의 비선호 아파트라는 점에서 앞으로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가장 좋은 것은 추가 대출을 받기 전에 기존 대출을 우선 상환하는 것. 큰아이가 5살이라면 아직 초등학교 입학까지는 시간 여유가 있는 만큼 그 기간 동안만이라도 대출을 최대한 갚는 게 좋다. 굳이 미분양 아파트를 사는 데 대출을 받아 무리하는 것보다는 시간을 두고 보는 게 유리하다.

물론 2~3년 후 주택시장이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장담할 수는 없다. 하지만 현 정부의 정책기조로 볼 때 시장이 활성화된다고 해도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정도가 될 것이다. 새해 부동산 시장도 가격 상승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재건축 규제 완화 가능성은 이미 사라졌고, 반면에 세금강화는 계속될 것으로 보여 대체로 시장 움직임은 미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지금은 정석대로 투자하는 것이 옳다. 무리를 해가면서까지 내 집 마련을 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박민씨 재정현황
수 입	지 출	자 산	부 채
남편 230만원	종신보험 16만원 적금 50만원 펀드 10만원 생활비 110만원 부모님 용돈 20만원 남편 용돈 20만원	청약부금 320만원 청약예금 200만원 아파트 1억1600만원	대출 2100만원
계 230만원	계 226만원	계 1억2120만원	계 210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