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는 꼭 자연분만 하고 싶다!

제왕절개로 첫아이를 낳았더라도 둘째는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자연분만이 가능하다고 한다. 제왕절개로 분만한 엄마들이 자연분만에 성공하는 임신중 생활법.

제왕절개 분만율이 요즘 들어 조금씩 준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제왕절개 국가. 그 비율이 높은 만큼 첫째를 제왕절개했다가 후회하는 엄마들이 많다. 힘들더라도 조금만 분만 고통을 참았더라면, 좀더 인내심 있는 의료진을 만났더라면 낳자마자 아기에게 젖도 물리고, 산후 회복도 빨리 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둘째만큼은 자연분만하겠다는 임신부들이 늘고 있다.

제왕절개한 산모가 자연분만을 하기 어려운 것은 절개했던 자궁 벽이 혹시라도 파열되어 위험한 지경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지만 확률은 100건 중 1건, 1%에 불과하다.

제왕절개를 했더라도 자궁에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대체로 자연분만이 가능하다. 자연분만 시행 여부는 담당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결정되므로, 자연 분만을 원할 경우 한 곳의 의료진보다 여러 곳에서 상담하는 것이 좋다.

제왕절개한 엄마들이 후회하는 일 베스트 10
01. 입원 기간이 일주일에서 열흘로 너무 길었다.
02. 아이를 낳자마자 안아 보지 못해서 아쉬웠다.
03. 비용이 자연분만보다 2배 이상 들었다.
04. 수술 후 가스가 나올 때까지 식사를 못했다.
05. 상처 부위를 계속 소독하는 것이 번거로웠다.
06. 수술한 부분이 덧날까봐 한동안 목욕을 제대로 못했다.
07. 배의 절개 부위에 흉터가 남았다.
08. 산후 회복이 느리고 배가 잘 들어가지 않았다.
09. 뱃속의 잔여물이 덜 빠진 느낌이 들고 속이 불편했다.
10. 전신 마취가 태아에게 안 좋았을 것 같다.

“규칙적으로 걷기 운동을 했어요”
정의정 (29세,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 씨
제왕절개수술 후 회복이 느리고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정의정 씨는 인터넷과 잡지를 참고해 임신 35주째에 자연분만을 결정했다. “첫째를 낳았던 동네 병원에서는 자연분만이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다음에 간 대학병원에서는 자연분만이 가능하다고 말하더군요. 한 병원에서 안 된다고 해도 포기하지 말고 큰 종합병원을 중심으로 여러 곳을 다녀보는 것이 좋아요. 인터넷이나 잡지의 정보도 참고하고요.”

자연분만하려면 지켜야 할 임신중 생활법
바람직한 생활법은 일반 임신부와 비슷하지만 운동과 식생활에 좀더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운동과 영양을 고려한 식생활, 심리적 안정이 필요하며 기존의 순산 체조도
원활한 분만에 큰 도움이 된다.

운동은 이렇게…
01. 규칙적으로 산책한다 매일매일의 규칙적인 운동은 임신부의 정신 건강에도 좋고, 분만할 때 쓰이는 신경 근육계를 단련하는 효과가 있다. 하루에 한번 시간을 정해놓고 공원 산책로처럼 발목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 푹신한 평지에서 피로감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산책한다.

02. 계단 오르기는 피한다 신체에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의 적절한 운동이 좋다.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은 발목 관절에 무리를 주고, 넘어지면 모체와 태아가 크게 다칠 수 있으므로 피한다. 특히 임신 후반기로 갈수록 배가 불러서 몸의 중심 잡기가 어려워지므로 계단을 오르내릴 땐 주의해야 한다.

03. 편한 신발을 신는다 굽이 높은 신발을 신을 경우에는 척추가 굽어 요통이 생기고, 몸의 균형을 유지하기 어려워 위험한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또한 임신 후반기에는 커진 자궁으로 인해 하지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게 되어 발이 쉽게 부으므로, 넉넉한 크기의 편한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식생활은 이렇게…
01. 영양가 풍부한 식사를 한다 산모가 건강해야 순조롭게 자연분만을 할 수 있다. 단백질과 칼슘, 철분 및 비타민이 풍부한 음식물을 골고루 섭취하도록 한다. 입덧이 나서 입맛이 없더라도 끼니는 가급적 거르지 않는 것이 좋다.

02. 철분제를 복용한다 정상적인 식습관을 가진 산모라면 적절한 식사만으로 대부분의 영양분을 얻을 수 있으나, 철분은 식사만으로 충분히 섭취하기 힘들다. 임신 후반기에는 철분 소모량이 늘어나므로, 임신 5개월부터는 철분제를 복용한다.

03. 체중 변화에 주의한다 임신 기간 중 체중 증가량에는 개인차가 있으나, 평균적으로 12∼16㎏이다. 임신 전에 저체중이었던 임신부는 증가량이 이보다 약간 많은 것이 바람직하고, 고체중이었던 임신부의 경우 이보다 약간 적은 것이 좋다.

그 밖에…
01. 마음을 편안하게 갖고 명상을 한다 산모가 좋아하는 음악을 듣되, 되도록 조용한 음악을 듣고 숙면을 취하여 심리적인 안정감을 얻도록 한다. 좋은 글을 많이 읽거나 그림을 감상하는 것도 좋고, 뜨개질처럼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취미를 갖는 것도 바람직하다.

02. 자연분만에 대한 두려움을 없앤다 출산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자연분만을 하겠다는 임신부의 의지가 필요하다. 남편과 함께 호흡법을 익히거나 가족들이 같이 분만에 참여하는 방법도 도움이 된다.

“집안 일을 운동 삼아 했어요”
한춘화 (27세, 서울시 동대문구 회기동) 씨
둘째는 당연히 자연분만하려고 생각하고 첫애 때 담당했던 대학병원 의사와 상담하여 자연분만을 결정했다. 4.07㎏의 건강한 아기를 자연분만한 그녀는 아이가 크다고 자연분만이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말한다. 집안 일이나 산책처럼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한 것이 도움이 됐다. “자연분만하니까 산후에 배도 더 빨리 들어가고, 아이를 낳자마자 안아줄 수 있어서 좋았어요.”

“매일 기체조를 했어요”
마영주 (33세,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동 2가) 씨
둘째를 자연분만한 마영주 씨는 셋째도 자연분만하려고 병원을 찾았지만 세 곳에서 거절당해, 결국 둘째의 자연분만을 담당했던 의사가 옮겨간 부평의 병원까지 가서 자연분만을 했다. “혹시 일어날 수 있는 응급상황을 위해 척추에 마취 바늘을 꽂은 채로 분만을 했지만 출산 후에는 혼자서 운전해서 집에 돌아올 만큼 회복이 빨랐어요. 출산 전 매일 기체조를 한 것이 도움이 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