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식 펀드, 지금이라도!
최근 날아온 증권사의 ‘현황 보고서’를 보고는 입이 벙긋 벌어졌다. 가입 당시만 해도 수익률보다는 ‘손해 보는 일’만 없었으면 하는 심정이었는데, 9개월 새 22% 수익률! 지금이라도 하나 더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막상 고르려고 하니, 또다시 고민이다. 힘차게 오른 주가가 부담스럽기도 하고, 펀드 또한 ‘분산투자’를 해야 한다는데 어떤 상품을 들어야 할지도 잘 모르겠고. 그래서, 전문가들에게 의견을 구했다.
Q. 신고가를 친 주식시장, 지금 가입하면 뒷북 아닌지?
 9월 7일, 종합주가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것만 보더라도, 고유가와 원화 강세라는 악재는 실제 이미 반영이 되어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지금 상태보다 훨씬 악화된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지금처럼 상승 추세가 이어질 확률이 높다. 많은 전문가들이 올해 말까지 1천2백50포인트까지 갈 거라고 예상하고 있다. (김경식)
전 세계적인 유가 급등과 함께 내수 경기 회복 불투명 등 악재 요인이 상존하지만 그 반대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또한 팽배해지고 있다. 펀드 상품을 통해 한 달에도 수천억원씩 자금이 들어오고 있는 점, 적립식 펀드와 함께 인덱스 펀드, 상장지수 펀드(ETF) 등 펀드 내에서도 투자자들의 구미에 맞는 다양한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고, 종합주가지수 9백 포인트만 넘어서면 팔기에 급급하던 외국인과 기관, 개인 투자자 등 주식 투자 3인방들의 모습이 예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도 상당히 고무적인 현상이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적립식 펀드에 가입해서 이러한 시장 분위기를 함께 누리는 게 좋을 듯싶다. 종합주가지수 1천 포인트 아래로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건 국가적인 위기 상황이나 상당히 커다란 악재 요인이 돌출되었을 때나 가능하다고 본다. (서기수)
우선 국내 주식시장의 경우 수요 공급이 좋다. 먼저 공급 측면부터 보자. 크게 신규 상장과 유무상 증자 두 가지가 있다. 유가증권시장만 두고 본다면 최근 상장과 증자를 한 기업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그만큼 자금 사정이 좋다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자동차의 경우는 막대한 보유 현금으로 자사주를 수조원씩 매입했다. 즉, 공급이 마이너스(-)라는 이야기. 그럼 수요 측면은 어떤가? 적립식 펀드, 변액보험, 연기금의 매수세는 여전히 크고도 길다. 이는 향후 오랫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12월에 도입되는 퇴직연금의 위력은 가늠하기 어려울 지경. 다른 변수가 없다면 향후 주식시장은 매우 낙관적이다. (심영철)
적립식 펀드, 전문가 추천 상품
안정 성향, 배당주 펀드
배당주(고배당을 주는 우량주)에 투자하는 펀드다. 배당주는 대개 주가 변동에 둔감한 경향이 있다. 오를 때는 평균은 유지하지만 약세장에서 덜 빠지기에 어찌 보면 1천1백 포인트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현 장세에서 가장 만만하게 접근해볼 만하다. 신영투신의 배당주 펀드와 한국투신의 거꾸로 펀드가 좋아 보인다. (심영철) 개인적으로 신영투신에서 운용하는 신영 비과세 고배당 주식형을 추천한다. (김경식)
상승장에서 수익률이 좋은, 성장주 펀드
어느 정도의 위험은 감수하더라도 고수익을 올리고자 할 때 좋다. 특히 향후 증시를 좋게 본다면 비중을 늘려도 될 듯. 가장 눈에 띄는 펀드는 단연 미래에셋자산 운용의 인디펜던스 펀드와 디스커버리 펀드. 현재 한국 대표 펀드로 자리매김했는데 앞으로도 그러리라 본다. (심영철) 한일투신에서 운용하고 서울증권과 CJ증권에서 판매하는 ‘포도송이 적립식 펀드’는 출시된 지 얼마 안 되었지만 기대되는 펀드이다. 과거 실적은 없지만, 한일투신의 대표 펀드이자 수익률과 안정성 면에서 최고인 ‘True Value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들이 그대로 운용을 하기 때문. 또한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으므로 펀드매니저들이 보다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미래에셋 디스커버리 펀드는 공격적인 성향이 강해 상승장에서는 수익률이 높다. (김경식)
장기투자시 더욱 좋은, 인덱스 펀드
한국운용의 ‘한국 부자아빠 인덱스 파생상품’의 경우 최근 1년 수익률이 무려 45.36%이고 유리자산운용에서 운용하는 ‘유리인덱스200 주식 파생상품’의 경우에는 1년 수익률이 42.45%였다. 인덱스 펀드의 이러한 수익률의 근간에는 단기 주식시장의 상승세에 힘을 얻은 것도 있지만 장기투자 시에는 더욱 빛을 발한다. 미국의 경우 5년 이상 장기투자를 했을 때 시장 수익률보다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으며 이는 국내의 경우도 마찬가지. ‘저축’이 아닌 ‘투자’ 시대에 맞춰 ‘단기’ 투자에서 ‘장기’ 투자로 마인드를 변화시켜야 하는 이 시대에 걸맞은 상품이다. (서기수)
사실상(?) 원금이 보장되는, ELS
ELS는 원금 보장 +10% 수익을 사실상(?) 보장하고 있다. 최근 나오는 상품들은 대개 2개의 우량주에 연동된다. 대개 가입 시 주가보다 -15%를 초과해서 빠지지만 않으면 연 10%를 주는 식. 물론 원금 손실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다. 만기 전에 단 한 번이라도 -40%를 초과해 빠지는 경우다. 이 경우라 하더라도 만기에 주가가 회복되면 원금 보장을 넘어서 상당한 수익도 거둘 수 있다. 우리투자증권의 상품이 가장 많고 내용도 알차다. (심영철)
도움말 : 심영철(www.wealthian.com)
서기수(www.moneta.co.kr)
김경식(www.phodo.com)
* 조인스닷컴 & 팟찌의 모든 콘텐츠(또는 본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