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모습을 닮은 절벽이 펼쳐진 영월군 선암 마을
영월군 서면 옹정리 선암 마을은 아름다운 서강 풍경의 절정을 이루는 곳. 한반도 모습을 닮은 신기한 절벽과 병풍처럼 펼쳐진 신선바위가 감탄을 자아낸다.
♠ 가는 길
승용차로 서강을 둘러보려면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남원주 인터체인지로 빠져 중앙고속도로 신림에서 주천을 잇는 88번 지방도를 따라간다. 주천에서 계속 강을 따라가다 보면 영월책박물관 삼거리가 나오는데, 그곳에서 우회전해 조금만 가면 오른쪽으로 선암 마을 내려가는 시멘트 길이 나온다.
신림에서 나와 수주면을 거쳐 주천강을 따라가다 주천에서 다시 서면을 거쳐 선암 마을로 가는 방법도 있다. 시외버스는 동서울에서 영월까지 하루 20회 이상 다니며, 3시간 정도 걸린다. 기차는 청량리역에서 하루 8회 운행.
묵을 곳은 주로 영월읍과 주천면에 많으며, 선암 마을에 묵으려면 서현석 이장(033-372-2469)이나 최병성 목사(033-372-0035)를 찾아가면 된다. 사실 경치 좋은 곳을 찾아가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그 좋은 경치에 티끌만큼이라도 흠집을 내지 않는다면 말이다. 먹을 데로는 장릉 옆에 있는 장릉보리밥집(033-374-3986)이 많이 알려져 있다.
♠ 가볼 만한 곳
70여 미터의 거대한 선돌과 단종을 모신 장릉
선암 마을을 나와 서강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영월읍 방절리 소나기재라는 곳에서 ‘선돌’이라는 거대한 바위를 만나게 된다. 높은 바위가 서 있다고 해서 선돌이란 이름이 붙은 이 바위는 높이가 무려 70여 미터에 이르며, 두 개의 바위가 벼락에라도 맞은 듯 딱 갈라진 모양을 하고 있다. 그 갈라진 바위틈으로는 푸른 서강의 물길이 펼쳐져 있고, 바위에는 조선 시대 때 영월부사를 지낸 홍이간이 이곳 경치에 반해 암벽에 새겼다는 ‘운장벽’이라는 글귀가 아직 남아 있다.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장릉이 있는데, 옛날 청령포로 떠나는 단종을 보고 하늘도 서러워 소나기를 내렸다는 소나기재를 넘어서면 곧바로 장릉으로 통하는 홍살문이 나온다. 홍살문 밖에는 배식단과 배식단사가 설치돼 있으며, 여기에는 단종을 위해 목숨을 바친 충신 32명과 수많은 백성들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어린 단종이 사약을 받고 죽었을 때, 모두들 뒷일을 두려워해 아무도 시신을 거두어주는 사람이 없었는데, 평소 충성심이 지극했던 엄흥도라는 사람이 단종의 시신을 거둬 지금 장릉이 있는 동을지 산기슭에 묻어주었다고 한다. 특이한 것은 이때부터 능 주변의 소나무가 모두 능에 절을 하듯 묘하게 구부러졌다는 것이다.
장릉이 있는 곳에서 다시 강변으로 길을 잡아 오른쪽으로 꺾어 들어가면 서강의 마지막 절경인 청령포가 펼쳐진다. 서강은 이 청령포를 지나 영월읍 하송리에서 동강과 만나 남한강이 된다. 선암 마을 들어가는 길에서 만날 수 있는 영월책박물관과 서강을 따라난 비포장길을 한참 내려가 만나는 들꽃민속촌도 한 번쯤 둘러볼 만한 곳이다. 특히 들꽃민속촌에서는 온갖 짚풀 도구와 옹기, 나무로 만든 생활용품이 전시돼 있으며, 먹을거리와 마실거리를 함께 즐길 수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