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서서... " 책으로 더 유명한 부석사. 솔직히 배흘림 양식의 아름다움보다 부석사로 가는 은행나무길이 더 인상에 남는 곳이다.

개인적으로 국도로 드라이브를 즐기는 편인데, 특히 가을, 은행이 노랗게 물든
그 길은 가을 속으로 통하는 길 처럼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은행이 한참동안 이어져 있다.
서울에서 3시간 정도 거리의 영주 부석사. 아이와 함께 당일코스로 조금 힘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부석사의 은행길이 보고싶어 길을 나섰다.
중부고속도로도 경부고속도로와는 달리, 주변의 산이 있어 가을을 느끼기에는 아주 좋았다. 다시 중앙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풍기 IC로 나간다. 그리고 다시 소백산, 소수서원을 지나 부석사로 향한다. 풍기 IC를 나와 부석사로 가는길은 한적한 편이다. 게다가 조금만 가면 주변의 사과나무며, 은행나무들이 기분을 저절로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 다만 지나다니는 차가 없다고 과속하면 큰일이다. 워낙 과속이 많았던 탓에 곳곳에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으니 60km./h 를 꼭 지켜야 한다. 카메라 때문이 아니라, 부석사에 가까이 갈 수록 촘촘히 서있는 은행덕에 점점 속도를 줄이게 되는데, 은행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우와 멋지다"를 연발하는 우리아이. 차에서 내려 걸어가고싶은 마음을 달래고 곧장 부석사로 향했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부석사로 가는길.. 좀 멀었다. 게다가 오르막. 처음엔 장난치며, 깡총 거리던 헥헥 거릴즈음.. 다시한번 부석사의 단풍길이 장관
을 이룬다. 아이와 단풍도 줍고, 사진도 찍고, 재잘거리며 부석사에 도착하니 5시즈음. 해가질 무렵이었다. 부석사에서 해가 지는 모습을 감상했다. "엄마, 해가 뚝 떨어져요" 이렇게 해가 지는 모습을 보는건 처음이라, 아이는 흥분된 목소리다.
늦게 도착해 서둘러 올라온 보람이 있었다. 그래, 아이에겐 배흘림 기둥보다 이 일몰이 더 좋은 볼거리 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늦게 도착한 것도 좋구나.. 하는 생각도 잠시. 해가지면 돌아가기가 힘들것 같아 서둘러 내려왔다. 늦게 도착한 덕분에 소수서원을 가보지도 못한채 다시 서울로...
지난 주말의 부석사 행은 이렇게 간단하게 끝났다.
말 그대로 가을여행. 은행나무를 실컷보고, 보너스로 일몰도 보고.
이런 자연의 모습을 쉽게 접하지 못하는 나와 아이에게는 좋은 볼거리였다.
집에 돌와와선, 은행잎에 그림도 그리고, 색종이를 오려 은행나무도 만들어 보았다. 아파트 단지의 은행나무를 보고 "엄마, 은행나무야. 은행은 엄마나무하고 아빠나무가 있대!" 한다. 부석사를 가면서 내가 해준 이야기를 기억하는 걸 보니, 이번 여행도 좋은 경험이 된것 같다.
부석사 주변 볼거리
- 소수서원 , 희방사, 소백산 국립공원
*풍기 IC근처 풍기인삼 갈비도 풍기에서만 맛볼 수 있는 먹거리랍니다*
부석사 찾아가기
서울에서
경부(중부)고속도로→신갈(호법)IC→영동고속도로→남원주JC→
중앙고속도로→풍기IC→931번 지방도
대구에서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풍기IC -> 931번 지방도로 부석사까지
대전에서
대전→옥천→관기→상주→문경→예천→영주 ->부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