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하던 기운이 다 땅으로 흡수되고
모락모락 노란햇살이 피어오르는 오후였다..
마음도 정하지 않고..그저 가고싶은데로
발길이 닿는데로 가고 또가고..
눈이 보고싶었을까...
하얀눈이 ....소복이 쌓인 눈이 밟고 싶어서 였을까..
무주 스키장 입구에 들어서.......아우..
속으로는 한번...늘어선 차에 기가 질려서
작은 소리를 내보구...
밀려서 밀려서 내려오는 사람들의 틈새로
차를 고이세워놓았다.
그저 발들이 떠밀려 내려오는듯한 인파를
지나 곤도라 탑승장으로 올라서면서..
찔끔한번 미끄럼에 몸이 비틀려지고...
차가운 ..딱딱한 의자에 엉덩이를 들이미는데
그 느낌이 얼음위에 앉는 느낌인지라
두꺼운 옷을 밀어넣어 조금은 덜 딱딱한 의자가
되어서야 차가움이 가시었다.
공중에 매달려 내려다본 골짜기가
얼마나 이쁘고 아름다운지 탄성이 절로
나오는거였다.
가파른 절벽에서 미끄러져 내려오는 스키어들이 꼭
꽃을 닮았다..
울긋불긋..움직이는꽃이었다.
꼬물꼬물..움직여서 더 예쁜 사람꽃들이었다.
가끔씩 물이 졸졸흐르는 도랑이 눈에
들어 얼음이 눈이 부시게 반사되어 올라왔다.
이쁘지 않은게 없다...
정상위 눈위를 발을 쭉쭉 뻗어
어릴때 미끄럼 타던 폼으로 올라..
하얀 눈꽃핀 나무들을 얼마나 황홀하게 바라보았는지.
뽀득뽀득 밟히는 눈만큼이나....
기분좋은 느낌....
그 느낌을 다가져오지 못한게 너무 아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