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메......
음무.....
소울음소리 길게 늘어지는 소리에 잠을깼습니다.
탁탁...........
현관문을 열어젖히고 방충망을 확 당겨 쳤습니다..
아침공기가 쏴하니 상쾌하게 볼을 스칩니다.
꼬물 꼬물 기어오르는 뿌연 안개가 초록 나뭇가지에 걸려
잠시 쉬는지 숨을 고르고 있습니다.
환하게 활짝 핀 호박꽃속에는 여러마리의 크고 작은 벌들이
소복이 들어 윙윙거립니다
비를 떨쳐버린 하늘이 아직은 파란빛을 제대로 찾지 못하고
희끄무레합니다.
비멎은 아침 그래도 마냥 신이 납니다....
구름이 잠시 비껴가고 햇님이 고개를 쏘옥 내밉니다.
창문에 반사되는 빛이 오늘따라 유난히 반짝입니다.
너무 이뻐서 입맞춤이라도 해주고 싶습니다.
잠시 아주잠시 비껴났던 구름이 심술이 났나봅니다.
시커먼 괴물처럼 해를 덮쳐버리고 스산한 기운마저
불러 일으킵니다.
바람이 옷소매를 펄럭이며 방안으로 기어들어옵니다.
오랫만에 마른공기를 몰고 오는 바람에 현깃증이 일듯합니다
오늘은 하루종일 해와구름이 숨바꼭질을 하려나봅니다
오랜동안 만나지 못해 무척이나 심심하였나 봅니다.
누가 술래이고 누가 대장인지 가만히 지켜봐야겠습니다
내게 이런오늘이 있어 넘 좋습니다.
누군가가 너무나 갖고 싶어 하는 오늘이
내게는 있어 너무행복합니다.
늘 오늘처럼 아름다운 날이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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