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학교 데려다 줄 때만해도 그렇게 많이 불지 않았던
냇물이 하염없이 내리붓던 빗줄기에 순식간에 그 넓은
내가 꽉 차버렸다.
하얗게 부서지는 물보라에 연신 휴대폰을 갖다대고 눌러대는
사람들이 냇가에 줄을 서있다.
까치발을 하고 물이 흐르는걸 구경하러 나온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근데 난 물을 보고 있으니 슬며시 발끝이 저리고 무섭다..
갑자기 우리들에게 달려들어 제입에 콱 삼켜버릴것 같아 두려운 마음이
인다.
족대를 메고 물가에서 피리를 잡는 아저씨도 눈에 보인다.
어릴적 동네 아재야들따라 갓제비 뜬다고 많이 따라 다녔는데
물이 다리가 잠길정도로 흘러내리니 위험해보여서 아찔하다.
현깃증이 날만큼.....
근데 정말 클났다..
우리집은 냇물가에 있는데..
냇물보다 우리집이 더 낮아 물이 길만 넘어오면 바로 우리마당으로
흘러들어올텐데..
잘못하면 우리집 떠내려 갈것 같아...
얘들아 우리집도 잡아도................
오늘밤..잠은 다 잤다...
밤새 우산쓰고 냇물 불어나는거 보초서려면.....
모두들 태풍피해는 없는거지?????????
우리집 텃밭에 심어둔 고추..오이.가지.고구마.강냉이..다 물에 잠겨 버렸다..힝
2006년 07월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