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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
오늘은 제가요...
웃통 벗어던지고 소매 둥둥 걷구요.
먼지털이 털털 털어대며요..
청소기 윙윙거리며 대청소 하려구 왔습니다...
제방 구석구석에 먼지가 얼마나 뽀얗게 쌓였는지
아마 오늘 하루종일 쓸고 닦고 쓸고 닦고 해야겠네요..
아휴..이곳엔 거미줄도 쳐져있구..
파리똥도 쌓여있구...
주인없는 방에 먼지 폴폴나는 공기에 켁켁거려봅니다..
아자아자...힘내서 열심히 열심히 먼지 털어내고 있습니다.
이마엔 땀이 송글송글 맺힙니다...
좀더 있음 부끄러워 청소하러도 못나타날것 같아 오늘은 큰맘먹고
달려 왔습니다..
가을이면 그렇습니다.
맥없어지고 머리가 텅비어 소리가 덜렁덜렁 나구
뭔가 마음이 어수선하여 하루하루 어떻게 보냈는지 알수가 없구..
늘상 그런 가을이건만 올가을엔 더 머리가 하얘져서 아무것도 할수가 없었네요..
가을만 되면 겨울잠 자는 곰처럼 생각이 멈춰져 생각하려는 마음과 함께 내내 싸우느라
어수선하여지고.....
이제 의도적으로 자꾸만 털어 버리려고 맘다져먹고 방청소를 하러 왔습니다.
아파도 참구요.
슬퍼도 참구요.
외로워도 참구요.
다 참구요....
힘힘힘.......
힘내서 깔끔하게 쓸고 닦고 있습니다..
제가 없어도 이리 와주신 블로그님들...사랑합니다...
가을병을 넘 심하게 앓아서 제가 무심했나봅니다...
사랑가득한 날 되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