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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끼오..꼬끼오...오....
달아달아 밝은 달아.......
잉..............
우리집 아침을 여는 소리...가지각각이다....
그야말로 요란하고 시끌벅적이다..
꼬끼오는 새벽다섯시에 울리는 신랑 핸드폰 소리이고
역시 새벽다섯시를 알리는 내 핸드폰 알람소리는 달아달아 밝은 달아이다..
귀를 따갑게 울리는..잉.......잉...하는 소린 그시간에 켜지는 tv울림이다.
새벽을 여는 소리는 요란한데 몸은 천근만근 한밤중인듯
밍기적 일어나기가 무지 힘이 든다..
아자자자자자.....기지개 펴는 소리를 내며 벌떡 일어나
주섬주섬 옷을 껴입고 주방으로 나가면 아직도 깜깜한 기운이 걷히지 않은채
고요하기만 하다..
활짝 열어젖힌 현관문 사이로 쏴하고 뽀얀 안개가
싸늘한 공기를 가슴하나 가득 안겨준다.
크게 한 심호흡속에 하얀 안개가 빨려 들어가면 후...하고 묵은 찌꺼기를
길게 뿜어내며 아침과 잠시 인사를 나눈다..
개집 작은 지붕위에 이리뒹굴저리뒹굴..노란 호박은 간데없고
안개낀 아침에 방긋 인사를 건네는건 말라들어가는 누런잎과 비틀어지는 줄기뿐..
울긋불긋 물들어가는 감잎속에서 노란 물풍선처럼 볼록볼록 튀어나온
동글동글한 감이 상쾌한 공기속에 더욱 싱그럽게 눈속으로 달려온다..
빨갛게 하얗게..연보랏빛으로 마음을 사로잡던 코스모스는
까만 씨앗을 가시처럼 매달고 손이 닿으면 콕 찌를것 같은 표정으로
오늘아침도 맞고 있다...
누구에가라도 들킬까 조바심 난 사람처럼 살며시 방문 열어
단잠에 빠져 있는 아들아이의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타닥타닥...
둘둘 만 이불속에서 반쯤 깬 잠 떨쳐버리지 못한 신랑등을 툭툭 ....
뿌시시 덜깬 아침속으로 내몰았다..
이십여일 남은 사과축제 마라톤대회에 참가신청을 하고
처음으로 하는 연습운동 그첫날이다 오늘이..
파랗게 올라오는 불위 양쪽엔 작은 까만 뚝배기 두개가
뽀글뽀글 김을 모락모락 내뿜으며 구수한 냄새를 집안 가득 채운다.
유난히 뿌글뿌글한 소릴내는 뚝배긴 노란현미한줌..까만쌀 송송 섞인
밥을 담고 있구.
뽀그르르 뽀그르르 진한향 뿜어내는 까만 뚝배긴
수돗가에 피어난 똥그란 표고툭툭 잘라넣고
파란 파 송송썰어넣고
두부 납작납작 썰어넣고,
하얀 서리 머금은 청량초 똑따서 숭숭 썰어넣고..하...
된장찌게 맛이 상쾌한 아침맛과 닮았어라..
헉헉...
빵모자 눌러쓴 남자 둘이서 아침을 묻혀 현관앞에
턱 하니 앉아 신발끈을 푼다.
런닝화 밟은 자욱에 흙을 뭉턱뭉턱 떨구며 흙냄새를 또 떨구며..
한바구니 가득 행복꽃을 안고서...
아침 냄새가 흙냄새와 집안으로 함께 숨어든다...
뽀얀 안개가 차츰 걷혀나고
물고기비늘같은 꺼먼 구름속에 빨간 해가 베시시
영글대로 영글은 빨간사과위에서 잠시 숨을 들이쉬고
가는 빛줄기로 땅을 밟는다
해가 아침을 깨우는 소리에 나도 아침을 고요히 보낸다...
도로주행 연습하느라 며칠 긴장했더니 일요일 내내
힘이 쏙빠져 흐느적 거렸지만
아들아이와 신랑과함께 무주구천동 쪽으로 드라이브를
갔었네요..
이쁘게 물던 단풍이 가슴 일렁이게 넘 좋았네요....
밖에 나가서 알았네요..
단풍이 절정인것을..그리고 가을이 아주 많이 익어 가고
있다는 것을요...
아주 짧았지만 이가을 넘 행복한 마음이네요..
님들도 얼마남지 않은 가을내내 행복함만 가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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