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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면허 시험...휴.....
햇빛은 조롱조롱 달린 조롱박위에서 반짝 빛나고
까만 흙으로 사정없이 미끄러져 내리는 너무도 화창한 가을날...
건물앞 키작은 화단엔 진한 박하향을 뿜어내는 보랏빛 어여쁜 꽃들이
웽웽거리며 날아드는 벌떼속에서 하얀 이를 드러내고 웃고 있다..
찰랑찰랑 바람에 흔들거리는 고개숙인 노란 벼이삭은
이제막 물들기 시작하는 노릿한 은행잎과 앙상하게 이리뒹굴저리뒹굴
굴러다니는 밤송이와 함께 가을빛을 완연히 받아 먹어 맘 설레이게
탐스러운 모습으로 출렁인다..
눈 부시게 빛나는 하얀 햇빛속에 직각으로..혹은 곡선으로..그려진
면허장 코스들이 가슴을 콩닥콩닥 두망망이질을 해대게 두렵기만 하다.
한번..두번...세번...네번...
100점..100점.99점..100점.
단한번의 속도를 제대로 못낸것 외엔 점수를 잃지 않고 연습 주행을 무사히
마치고 오후두시 정각에 치러지는 시험을 기다리는 잠시..10분..
차츰차츰 다리에 어깨에 머리에 뭔가가 눌리는 느낌...
떨리고...마음 졸이고...
관제탑위에서부터 마이크로 흘러 나오는 소리가 하나도 귓속에서
제모양을 갖추지 못하고 웅웅거림으로 내 긴장함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배정받은 2번 차에 오르긴 했건만 달달 떨리는 다리가 자꾸
미끄러져 클러치며 브레이크를 밟는 발이 어째 이리 둔한지..
등반은 자연스럽게 무사히 통과...
굴절속으로 차가 빨려들어가는 느낌으로 들었는데
아뿔사 너무 많이 나갔나보네....후진기어를 제대로 넣지않았는지
시동이 틱하고 꺼져버리고 마네...히...점수계기판엔 5점이 감점되어 발갛게 깜박이고..
울고 싶어라...
연습시간에 한번도 물려보지 않은 S 코스에선
저승사자만큼이나 무섭게 들리는 목소리로...탈선입니다....
하..정말 울고 싶어..
귀중한 5점이 순식간에 또 날아가구....
이제 앞이 캄캄하기 시작하여 가슴이 벌렁거리기 시작한다..
철길전에 돌발이 나오면 좋겠구만 철길앞에 가서도 돌발은 나오지 않구.
입이 바짝바짝 마르기 시작하고 철길통과 즉시 나온 돌발은 잡았건만
미쳐 생각지 못한 2단기어에서 출발하면서 또다시 시통이 틱 꺼져 버렸다..
휴...이젠 한숨이 나오구...
기어변속과 주차를 여차 실수만 하면 꼼짝없이
떨어지는 상황에 놓이고 보니 에라 모르겠다 될대로 되거라.
한번더 보면 되지......
그래도 속타고 떨리는건 누구도 말릴수가 없다...
기어변속을 끝낸점수는 85점....무사히 지났다는 말인데
마지막 주차는 그래도 한번도 실수한적 없으니 다행이라..
차가 앞으로 쭉 내밀리고 브레이크를 밟아 적당하게 세워야하는데
이게 웬일...브레이크를 밟아야하는걸 악세레이트를 밟아버렸네..
간신히 정신을 가다듬고 후진에...주차에...손바닥에 삐질삐질 나는땀이
핸들을 헝건히 적셔버렸다..
아슬아슬 85점에 합격을 하고 내려서는 다리가 후들후들 땅을 제대로
밟을수가 있어야지..휴...휴........
십년은 감수 했겠다....히.........
★ 요즘 제가 이러구 다니느라 이곳에 자주 들러질 못했네요..
어제부터 도로주행 연습을 나갔는데 얼마나 긴장했는지
팔다리엔 근육이 모이고 어깨엔 통증이 얼마나 심한지 파스를
덕지덕지 붙였네요..히..
그래도 늘 보고픈 마음은 있습니다..
찾아주신 님들...오랫동안 집을 비워두어 썰렁했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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