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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러고 살면 누가 흉안볼려나 몰러..
나 이러고 살면 누가 흉안볼려나 몰러..
나이들고 세월가니 아유 징그럽게
몸도 마음도 늙어 버렸네
지금 나를 보니 아이 둘 딸린 아줌마가 되어
나름대로 씩씩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것 같으이.
근데 나 이렇게 사는데 누가 흉안볼려나 몰러..
집안 망할쪼라고 고렇게 금기시했던 여자음성 담넘는일이,
새벽부터 이방저방 방방뛰면서 고래고래 고함지르고,
눈비비고 밥상앞에 앉은 새끼들 빨리먹어라 왕왕 채근하고,
준비물 챙겨라 가방챙겨라 끝도 없이 질러야 하는 고함소리가
담을 골백번도 더 넘어가버렸으이
근데 나 또이렇게 사는데 누가 흉안볼려나 몰러..
밤새 아랫배가 아파 진땀을 흘렸으면서 아침이되면
엉금엉금 기어나와 한끼굶는다고 지구가 사라지냐,
목숨이 어디로 달아나냐..밥한다고 청승떨고,
내배가,내 머리가 아프다고 주인님 살려달라 아우성을쳐도
큰 병원보다 작은 약국앞에 먼저 서있는 나....
나 이렇게 사는거 누가 흉 안볼려나 몰러..
차곡차곡 접어둔 마트 할인 전단지 손에끼고
품목품목 마트마트 찾아다니며 낑낑대고 있는나.
하나더 라고 붙었으면 눈이 번쩍뜨이고, 보너스로 달린게
손이 불쑥 나가는,마일리지카드며 상품 스티커는 잊지않고
찍어옴 내가봐도 처량맞으이.
나 이렇게도 사는데 누가 흉안볼려나 몰러..
내 바지하나 사러 들린 옷가게에선 왜 제다
새끼들옷,신랑옷만 눈에 띄는거야.
힐끔힐끔 바지를 쳐다보면서도 손에 집어드는건
새끼들 티셔츠고 신랑티셔츠라니??
소위 메이크 옷들.팡팡세일 50%세일에 유혹되어 들렀건만
그래도 엄청 비싼 가격표에 슬그머니 몰래 빠져나온 나.
나 이리사는데 누가 흉안볼려나 몰러.
책사준다고 새끼들 델꼬 들른 서점에서 눈치없이 갖고 싶은것도
무지 많은 새끼들. 한아름씩 계산대에 얹어 놓으면 큰놈을 쿡쿡 찔러 저런건 도서관에서 좀 빌려다보지 하며 눈흘기는 애미.
햄이며 떡갈비며 인스턴트 집어드는 새끼한테 다시는 마트
안데려 온다고 협박하는 쬐금은 비겁한 애미이니.
나 이리 산다고 누가 흉안볼려나 몰러.
장날 시장한바퀴 돌고 나면 한손엔 김,파래튀김이 새끼들 기다리고.
또 한손엔 생선과 해물이 신랑 입을 기다리네.
혼자 먹는 점심 맛있는거 시켜먹을까 싶다가도..에휴 내혼잔데
그냥 라면으로 떼우자..
가정집에 휴대폰으로 전화거는 신랑한테 집전화로 걸어라고
잔소리 잔소리 하며 하루를 보내고 있으이..
잘사는건지 못사는건지 맨날 이러구 사는 이 아줌마.
흉보시면 부끄러워 숨어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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