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여일 전
고추모종을 사러 간 남편이 뭔가 다른것을 사와서 마구 불렀다.
이리와봐,이리와봐..해서 가보니
참외모종이라며 다섯포기에 거금 5천원을 투자했다고 잘 심으란다.
오이모종을 쭉 심어두고.옆에다 나란히 고 다섯개도 심었다.
내 눈엔 오이모종이랑 별반 다를게 없구만..
눈썰미 없는 내가 보기에 오이와 참외를 구별할수가 있어야지.
땅심을 맡고 무럭무럭 자라는 오이와 참외순이
날이 갈수록 점점 똑 같은 모양인것 같은데 참 답답하네.
아침, 저녁으로 엉덩이 치켜들고 고순 밑동을 열심히 들여다 봤다.
그러는 수밖에 다른거 내 해줄게 있어야지..
노란 꽃이 하나둘씩 맺기 시작했는데
근데말이야...고게 말이지..달고 있는거이 아무리 봐도
참외를 닮진 않았단 말이지..가시 송송한게 참외가 돌연변이를
일으킨 것인가???
점점 수꽃 암꽃수가 많아지고 벌들이 윙윙하더니만
쑥쑥 자라는 고 가시송송한게 제 모습을 드러냈네.
고제사 난 참외를 닮지 않은 가시송송한것의 정체를 알게 되었넹
가시오이...이리와봐요...참외순이 가시오이를 대롱대롱 달고 있어.
참외가 가시오이를 낳았다구요..
울 남편이 사온 참외모종은 가시오이였습니다
그럼 2500원 바가지 쓴셈이 되어버렸네요.
그래도 오이따서 참기름 넣고 무쳐 먹으니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오이였습니다.
2500원 하나도 아깝지 않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