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와 쬐그만 대소쿠리 하나들고
텃밭으로 갔습니다.
쫑긋쫑긋 올라온 모란싹 옆으로
무덕 무덕 돌나물이 무리지어 있습니다.
이슬 톡톡 떨어지는 어린 모란잎사이에
자리를 잡고 비집고 앉았습니다.
엉덩이를 쓱쓱 스치는 모란싹이
간지럼을 태우며 장난을 걸어옵니다.
돌나물 한웅큼을 손으로 움켜 쥐는데
어머나...
꽃이 노랗게 피어오르고 있었습니다.
잘라?? 말어??
잠시 주춤주춤 손을 빼버렸습니다.
단 한번도 돌나물꽃이 예쁘다 생각안했는데
눈,코,입을 마주대하고 보니 가슴이 철렁하였습니다..
요렇게 예뻤었구나..니꽃이..
눈이 매롱매롱거리며....그가위로 " 날 자를거가?"
그러는것 같았습니다..
올 봄에는 왜? 돌나물물김치 한번도 안담아 주노??
남편이 아침에 귀속에 넣어준 말이 다시 나와 맴돌았습니다.
할수없지....한무더기만 잡아
부드러운것을 한소쿠리 잘라담았습니다.
열무 한단 다듬어 씻고. 돌나무 깨끗이 씻어
소쿠리에 소북이 담아 물을 뺐습니니다.
크..은 냄비엔 찹쌀풀 뽀글뽀글 끓여 식혔습니다
무우는 가늘게 채쓸어 열무와돌나물과함께 작은 함지박에 담았습니다.
땡초 숑숑다지고, 빨간고추 숑숑다져서 함지박위에 슬슬 뿌렸습니다.
마늘은 생강,양파,배,고춧가루,소금과함께 믹서기에 덜덜 갈았습니다.
붉으딕딕한 찹쌀풀에 믹서기에 갈은 양념을
간을 맞혀 부었습니다...
히야....색깔이 환상적입니다.
디카가 없어서 너무 아쉽습니다.
파란돌나물에 ,열무에...그위에 하얀 무우채
슬슬 뿌린 붉은고추,쳥양초 다진것...군침이 돌만큼 색깔이 끝내 줍니다.
반찬한가지 장만하니 부자가 된것 같습니다.
화사한날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