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림
좋은글 2004/10/14 13:11   http://blog.azoomma.com/lmh5326/163478

흔들림

 

꽃잎이 흔들린다.

낙화된 꽃잎이 땅바닥에 떨어져 짙이겨진 채 있다.

꽃에서 떨어진 꽃잎도 과연 꽃일까?

저렇게 뭉그러져 있는 데도 말이다.

그런데 만약 꽃이 아니였다면

나는 왜 그것을 꽃이라고 생각했을까?

내게서 멀어진 그녀를 잊으려고

더이상 사랑이 아니라고 믿고 싶어서였나보다.

 

나무가 흔들린다.

줄기에 달린 잎사귀들이 정신없이 춤을 춘다.

아직도 푸르름을 간직한 상태여서 그런지

푸른 잎사귀는 줄기를 부여잡고 놓질 않는다.

그저 단지 춤을 출 뿐이다.

나의 사랑도 저런 것과 같았다면,

난 아직도 푸르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을 것이다.

아직도가 아닌 여전히 푸른, 늘 푸른, 푸르름이 영원할 것 같은

바로 그러한 느낌을 가졌을 것이다.

이것이 헤어짐의 댓가란 말인가!

 

건물이 흔들린다.

나도 따라 흔들린다.

앗! 지진이다.

나를 떠난 그녀는 오늘도

내 가슴속에 지진을 발생시켰다.

아! 이별이란 이렇듯

지진과도 같은 것인가?

이럴 줄 알았으면 다시 한번 더 그녀를

붙잡았을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