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 어릴 적부터 다니던 교회라... 시댁 제사를 도맡아 치르는데도, 시집살이 시작하며 교회 발 딱 끊은 지 오래됐으면서도... '토정비결' 같은 거 내심 '저런 거 다 사기야~' 하며 무의식적으로 거부를 하거나 또는 '심심풀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는데, 올해 내 사주가... 그리 잘 풀리는 사주가 아니랜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아주~ 안좋댄다. 시댁서 설날을 치르고 시어머니 모시고(가 아니라, 나보다 더 정정한 시어머니 종종 따라서) 피로 푼다며 따라간 대형 찜질방에서 때아닌 호강을 누리고 왔다. 시엄니가 들어가자마자 저~쪽으로 가시더니 그 분들이랑 뭐라 뭐라 하고는 인당 8만원짜리 마사지를 끊어주셨댄다. 남편이랑 둘이 나란히 누워 받으라고.... 1시간 30분짜리 전신마사지라며 돈 다 냈으니 받고 나면 시원해질꺼라며 등 떠민다. '으응...? 저...그런 거 안받아두 돼요~ 이번 설날엔 진짜 하나두 힘든 거 없었는.....데...' 하며 등떠밀려 1시간 남짓 받고 나니 온 몸의 관절 마디마디 다 잡아늘인 것처럼 노곤해졌고, 당근!! 시~~원해졌는데... 아들 녀석은 밤 늦도록 할아버지 좋아하시는 유선 티비 프로그램인 무명 가수들 가요쑈를 거실서 함께 보다 들어와서는 멋쩍어하며 '엄마~~ 나까지 방에 들어와버리면 할아버지 소외감 느끼실까봐, 방에 못들어오고 같이 봐드렸어. 그런데 끄고 들어가라며 할아버지가 안보시는 거 같길래 지금 들어온거야~' 하며 밤늦도록 친구 만나서 술마시느라 안들어오는 남편 대신해 손주 노릇을 톡톡히 하고 할머니 안마도 해드렸다길래....기특하고 이뻐 죽겠다고 뿌듯해 했는데...
토욜날 집에 돌아와 그 전날 못잔 잠 다 몰아 푹~~자고 일어나니, 몰래 들여다 보던 아들녀석이 쌕~ 웃으며 손을 까딱까딱 흔든다. '엄마!! 잠깐만 나와 봐~~' 아들 손에 이끌려 나간 내가....'글쎄...이렇게 호강한 적이 있었나..?' 흡사 러브하우스 구경하는 것처럼 이 곳 저 곳을 구경하니 빨래 건조대가 휠만큼 빽빽히 걸려있던 옷들은 가지런히 개어져 있고 산더미처럼 쌓여있던 빨래더미도 싹 빨아 널어놓았으며 거실과 주방과 아이들 방 또한 깔끔하게 정리돼 있었고 화장실 청소로 빤짝빤짝해진 욕실도 물론이거니와 분리수거와 쓰레기 봉지 또한 스텐바이 상태로 놓여져 있었는데....설거지까지 시도해 놓았는지 주방도 깔끔했다. 뭐...더 이상 집안일을 손 댈 게 없을 정도로... 나와 남편이 잠 든 두어 시간 동안 아이들이 온 집을 대청소 해놓고 더구나 학교갈 준비로 조금 지저분했던 실내화도 다시 빨아놓고 나름 바쁜 두 시간을 보내놨던 거다. 아구~~이쁜 것들. 넘넘 고마워...넘넘 고마워~~~ 감동을 대형쓰나미급으로 받고는....그 담날 결혼후 한번도 설거지며 집안청소며 아이들 챙기는 거 안해본 남편에게 평소 안하던 애교까지 섞어 조심스레 건의했다. '쟈갸~~나...학원이랑 집안일이랑 애들이랑 다 챙기는 거...다 하긴 하겠는데....일욜날 쓰레기는 자기가 좀 버려주라~' . . ' 싫어!! 머리감기 귀찮어~'  이런 된장!!!! 쓰레기 버리러 나가면서도 꽃단장 하구 나가냐!!! 남편만 빼구 올해 운수 대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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