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혼내기
네버엔딩 스토리(한 여자 이야기) 2010/01/19 11:30   http://blog.azoomma.com/liebe980/283308
  요즘 신경이 예민해져인지, 제대로 감정이 소화가 되질 않고 자꾸 명치에 걸린 느낌이라...
우울하다 갑자기 즐겁다가 하는 조울증 비슷한...감정의 최고, 최저를 넘나들고 있다.
 그러잖아도 말도 안되는 상황이 이해가 안되어 분해 죽겠는데...자꾸 깨작깨작 내 신경을 긁는 누군가를 한참 씹고 있으려니...
 그 험담을 듣는 남편은 또 온 세상을 나로부터 구원해줘야 하는 슈퍼맨마냥....듣다보니 내내 내 푸념에 대한 대꾸가..맞장구가 아닌 그 사람 입장을 이해시키고 두둔하는 내용이었다.
 
나: '왜 나한테만 강하고, 다른 사람한텐 그~렇게 유~해?'

남: '난 너한테도 강하게 한 적 없는데?'

나: '누가 들어두 말두 안되는 상황을 자꾸 만드는 걔가 정상이고 내가 꼬였다며?'

남: '그럼 그 사람 그렇다고 인정하구 그냥 가야지....끝나게 만들어?'

나: '그렇게 따지면... 세상에 이해못할 상황 같은 건 없네..당신 회사에서 받는 스트레스도 그냥 지나가는 일이고..뭐 어차피 하루 지나면 되고...그 다음 일은 그 다음 일이고...?? 지금 그런 말이네?'
 
  안되겠다 싶어서 그 사람이 나한테 했던 과격한 행동을 갑자기 똑같이 보여주며 퍼부었더니 퍼뜩 당황한 남편이 눈이 커지며 얼굴색이 싹 바뀌더니...연극인 줄 알고 안도하며 하는 말이..

남: 딴 남자 같았음 바로 똑같이 날라갔어.

나: (웃으며) 봐!! 이제 알겠지? 이래두 내가 지나쳐?
 
 아이들은 우리가 싸운다며 불안한지 계속 식탁 옆을 번갈아 염탐하고 잠 들 시간이 훌쩍 넘어도 방에 들어가지 못하고 슬쩍 눈치를 보곤 했다.
 얘기가 어찌저찌 다 끝나고 남편이 안방으로 들어가니, 저기압인 나를 피해 아빠를 종종종 따라 들어가며 두 녀석 하는 말이...

 '아빠! 엄마한테 다 혼났어?'
 
' 그러길래 엄마한테 왜 자꾸 말대꾸를 해~~?' 이러더란다.
 
 얘들아~~아빠가 엄마한테 혼난 게 아니야!
  오히려 더 속상하고 힘든 건 엄마였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