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경이 예민해져인지, 제대로 감정이 소화가 되질 않고 자꾸 명치에 걸린 느낌이라...우울하다 갑자기 즐겁다가 하는 조울증 비슷한...감정의 최고, 최저를 넘나들고 있다. 그러잖아도 말도 안되는 상황이 이해가 안되어 분해 죽겠는데...자꾸 깨작깨작 내 신경을 긁는 누군가를 한참 씹고 있으려니... 그 험담을 듣는 남편은 또 온 세상을 나로부터 구원해줘야 하는 슈퍼맨마냥....듣다보니 내내 내 푸념에 대한 대꾸가..맞장구가 아닌 그 사람 입장을 이해시키고 두둔하는 내용이었다. 나: '왜 나한테만 강하고, 다른 사람한텐 그~렇게 유~해?' 남: '난 너한테도 강하게 한 적 없는데?' 나: '누가 들어두 말두 안되는 상황을 자꾸 만드는 걔가 정상이고 내가 꼬였다며?' 남: '그럼 그 사람 그렇다고 인정하구 그냥 가야지....끝나게 만들어?' 나: '그렇게 따지면... 세상에 이해못할 상황 같은 건 없네..당신 회사에서 받는 스트레스도 그냥 지나가는 일이고..뭐 어차피 하루 지나면 되고...그 다음 일은 그 다음 일이고...?? 지금 그런 말이네?' 안되겠다 싶어서 그 사람이 나한테 했던 과격한 행동을 갑자기 똑같이 보여주며 퍼부었더니 퍼뜩 당황한 남편이 눈이 커지며 얼굴색이 싹 바뀌더니...연극인 줄 알고 안도하며 하는 말이..남: 딴 남자 같았음 바로 똑같이 날라갔어. 나: (웃으며) 봐!! 이제 알겠지? 이래두 내가 지나쳐? 아이들은 우리가 싸운다며 불안한지 계속 식탁 옆을 번갈아 염탐하고 잠 들 시간이 훌쩍 넘어도 방에 들어가지 못하고 슬쩍 눈치를 보곤 했다. 얘기가 어찌저찌 다 끝나고 남편이 안방으로 들어가니, 저기압인 나를 피해 아빠를 종종종 따라 들어가며 두 녀석 하는 말이... '아빠! 엄마한테 다 혼났어?' ' 그러길래 엄마한테 왜 자꾸 말대꾸를 해~~?' 이러더란다. 얘들아~~아빠가 엄마한테 혼난 게 아니야! 오히려 더 속상하고 힘든 건 엄마였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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