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없고 철딱서니 없는 아이....일방적으로 미워하는 것도 힘든 거다.
'나쁜 지지배....철없는 지지배...이중인격......'하며 속으로, 겉으로 아무리 하루종일 욕을 해도....마음이 너무 무겁다.
그래서 전화했다.
'너....주홍글씨 니 손으로 새긴 거....알지?'
'......네에. '
'어떻게 할꺼니?
'글쎄요...쪽팔려서....어제 헤어지자구 했어요.'
'쪽팔린 거 못참아서 헤어지면...그 다음에 오는 산은 이거보다 넘기 쉽다고 생각하니??'
'.......'
'니가 저질러서 만들어진 산을 넘기 힘들다고 포기하고....음...그래 그 다음 계획을 들어보자'
'.......헤어지자고 했더니 오빠가 자기좀 한번만 믿어달라고 해서...믿어보기로 했어요.'
'........?? 누가 누굴 믿고 누가 누구한테 사과를 해? 나중에 또 실망했다고 펄펄 뛰지 말고 차라리 너 자신을 믿는 걸루 해 봐라.'
자기 잘못을 남한테 뒤집어 씌우는 재주가 있는 아이다.
그 담보는 두말할 것도 없이 '사랑'이겠지...
'그래...어쩌면....너가 나보다 출발이 좋은 건지두 모르겠네. 처음엔 잘 하다가 나중에 한 두번 못하면 나처럼 몹쓸 년 되지만.....너처럼 처음부터 깨놓고 나중에 조금 나아지면....어른들이 느끼기엔 굉장히 고마운 법이잖어...?'
거품빠진 맥주처럼 싱겁게 대답을 하던 아이가 갑자기 생기가 돋는 말을 들은 것처럼 깔깔대며 웃는다.
'그러게...어제 저한테 전화해서 이런 말좀 해주시지 그랬어요....?'
'어젠 너희들끼리 해결할 일이 있지 않았어...??'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어떤 큰 일을 저질러 놨는지....잘 모르는 눈치다.
미워하는 것보다 용서하는 편이 맘이 편하다.,
미워죽겠다고 뒤에서 씹어봐야....내내 마음만 불편했는데....
그렇게라도 말을 섞으니 마음이 편하다.
미워하는 것도 힘든거다. 나쁜 지지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