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윤아!! 생일축하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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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태어나던 날... 7일동안 가진통에....18시간이 넘는 진통에...촉진제를 맞고도 진행이 안되고 너 머리둘레가 커서 걸렸다며 도저히 안되어 수술해야 겠다던.... 얼굴은 인형같고...머리둘레는 팀버튼 감독의 화성침공에 나오는 외계인같다던 이모의 놀림도 그저...너 이뻐죽겠다는 그런 말로 들리던 걸...
아무 것도 하지 않고...너 얼굴만 쳐다보고 있어도... 지루하지 않던... '정말 얘기 내 뱃속에서 나온 아이인가...?' 믿어지지 않아서 온 몸을 샅샅이 훑고 만지며 신기해 하던 기억..
네 몸짓 하나, 네 손 발짓 하나하나...네 숨소리 하나까지 모조리 감사하며.. 잠든 널 안고 엄마 인생에서 최대한 절실하게...하나님께 감사하다는 기도를 올리던... 그런 기억들...
내 생일날... 친구들 초대해서 실내 놀이터에서 하루종일 놀았던...어제... 많이 즐겁고 기뻤니? 재밌었어? 좋았어? 뭐가 제일 기억나? 어떤 게 제일 맛있었어? 노래는 많이 했어? 디지몬 어드벤쳐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네 음성 잘 들리더라..옆 방에서두. 잡기놀이하며 땀을 뻘뻘흘리던 거... 정글짐에서...뛰기 매트위에서... 장난감 차 안에서...네 해맑은 웃음이 아직도 그려지네.
네가 행복할꺼라면....네가 즐겁다면.. 뭘 못해주겠니? 이 엄마 아빠가...
엄만...가난해서...어렸을 때 생일잔치 하는 애들이 부러웠어. 그리고...피아노 학원 다니던 애들...그리고...이층침대 있는 애들이 너무너무 부러웠어. 내 아이는 다 해주고...먹고 싶은 거 맨날맨날 만들어주고.. 친구처럼...아주 좋은 엄마처럼... 그렇게 해줄꺼라고.. 엄만 아주 어렸을 때부터 다짐을 했던 것 같은데.. 너는 그런 엄마 고백을 듣고는 아주 불쌍한 사람 쳐다보듯이.. '엄마...엄마는 가난해서 김밥도 못먹었지? 많이 먹어...' 이러면서 엄마 앞에 밀어주네?
고맙다..승윤아.. 엄마 아들로...그렇게 씩씩하고 똑똑하고.. 무엇보다 착하고 남 배려할 줄 알고 이렇게 건강하고 이쁘게 커주는 게...
동생 이뻐하고 보살펴주고. 잘 놀아주고 알아서 책읽고 공부하고.. 엄마가 너와 있으면 일이 많이 줄어드는 기분인 걸.
요즘엔 부쩍 엄마 아빠 입장 생각해주고. 1년전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의젓해졌네...?
고맙다..승윤아.. 엄마 아들로 태어나 줘서...정말 고마워.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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