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쒸...
남편한테 운전을 배우면 이혼한다더니....약간은 이해가 간다.
며칠을 졸라 드뎌 남편한테서 차 키를 받아 늦은 저녁 첫 시운전을 했는데...
너무 자상하고 세세하고 조심스럽게 가르쳐주던 운전학원 강사님들이랑은 판이하게 다르게도, 자세부터가 팔짱끼고 '자....운전해 봐...' 이런다.
우선 학원차랑 우리집 차랑은 규모부터가 약간 달라 운전석에 앉자마자 감각이 안오더만 학원 차는 시동 걸고 브레이크를 천천히 놔도 아주 천천히 움직이거나 아님 약간 악셀레이터를 밟아야 움직이던데, 우리집 차는 브레이크를 약간 떼자마자 --내 느낌으론-- 초고속으로 앞으로 돌진한다.(내 개인적인 느낌일꺼다...어찌나 놀랬던지...)
핸드브레이크도 옆에 안달려있고 엉뚱한데 달려있고, 기어도 운전대 옆에 달려서 사람 헷갈리게 하더니 밤이라 그런지 공간감각도 없고 아주 엉망이다.
그런데 좋은 건 브레이크랑 악셀레이터 밟는 감이 학원차보다 확실히 부드럽다.
그럼 뭐해...?
덩치 자체가 틀려서 무슨 버스 운전하는 것 같은 느낌인데....
남편은 운전하는 내내 혀를 끌끌 차거나 깊은 한숨을 쉬거나 언성을 높이거나 '여기서 이렇게 천천히 운전하면 어떡하냐..?'며 윽박이다.
아직 핸들 돌리는 감도 채 없는데 속도까지 내면서 달리기를 원하다니...쯔쯔..
암튼 우회전할 때 난 충분하다고 생각한 공간이 남편이 보기엔 턱없이 부족했는지 옆에 세워두었던 봉고차 받을 뻔 했다며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다.
그럼..따끈따끈한 운전면허 받아서 첫운전에 이 정도만 해도 다행이지...
우쒸....
남편!! 담에 뭐 배우면서 못하고 헤매봐라...단단히 무안을 줘버릴꺼다.
에혀~~ 더 배워서 해라...뭐 배웠냐? 아무래도 그 학원 문제가 많은 것 같다...등등..
아님.... 두들겨 맞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