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손의 머리카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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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하루라도 조용하게 넘어가는 날이 없는 것 같네요.(들여다 보면 다 비슷비슷하겠지요?)
할머니께서 일주일을 못채우고 다녀가신 후, 그것도 일한거라고...몸살이 났었습니다. 그 몸살난 몸으로 서울을 두어번 더 오가고... 아이 학교를 매일 출퇴근처럼 방과 후 청소당번을 하길 열흘 정도...? 큰 아이가 한번 아프고 연달아 저와 둘째아이가 감기로 고생하더니...아이들 병치레가 끝났나 싶게 제가 더럭 몸살이 또 왔습니다. 차라리 남들 보기에도 '아구...아프구나..' 이렇게 심하게 아프면 몸져누워있기 편하겠는데.... 보기엔 쌩쌩해 보이면서 제 혼자 느끼는 느낌만 아프고 힘들어 죽겠으니....
감기에 기관지염이 걸린 둘째아이는 지금 며칠째 단식투쟁 중인 사람처럼....엄마한테 뭐 얻어낼 게 있다고...식음전폐로 사람 애간장을 다 녹이고 덩달아 저도 같이 못먹으니...일주일에 2킬로 반이 더 빠져서...그거 하나 낙으로 삼고 저울에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습니다.
목소리도 제대로 안나오고 기침할 때마다 목보다 더 깊숙한 곳에서 우렁찬 가래 끓는 소리가 들리는, 몸살난 몸으로 시댁을 가니...시어머님은 웃어야 할 지 울어야 할 지 모르시는 착잡한 표정으로 '아~~~주 온 식구가 난리가 났구나' 하시더군요.
간간히 블러그에 들르기는 했지만.... 그 전에 뭐 그리 할 말 많아서 줄줄이 써내려갔던 말꺼리들은 다 어딜 갔는지.... 제겐 할아버지가, 삼손의 머리카락마냥...제 생활 에너지의 원천이셨나 봅니다.
올해 유난히 늦은 봄이 오는 것처럼....제게도...그런 늦은 봄은 다시 오겠지요. 지금은...아니, 아직은 좀 어지럽습니다. 몸살난 몸도....그보다 더 아팠던 마음도....아직은 완전히 회복이 되지 않아서 현기증이 생기나 봅니다.
제게 힘을 주셨던 세번다 언니...그리고 꾸준히 들러 제 소식을 읽어주신 모든 아컴 블러거님들께..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습니다.
이젠...여러분이 제 삼손의 머리카락이 되어주시려나 봅니다. 고맙습니다...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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