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줌마가 무섭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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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을 꾸준히 자던 둘째 아이가 낮잠을 안자는 대신, 어울려 놀게 된 1살 많은 언니(4살짜리)와 또 그 엄마가 따라오고, 그 엄마의 친한 아줌마...등등...한다리 건너서 알게 된 아줌마들과 이 집 저 집을 오가며 아이들 동무도 해주고 놀이터 제공도 해주고 매일 차려주는 간식 품앗이도 할겸...겸사겸사 낮엔 한두번씩 모이게 되었는데.....
제 성격이....처음보는 사람과도 전혀 낯가리지 않고 잘 떠드는 반면....횟수가 지나치게 잦아지거나 그 모임으로 인해 제 생활에 방해가 된다 싶으면 자제를 하는 편이기 때문에 1주일에 두번 이상을 넘기지는 않았지요.
아줌마들 특성상(?)....처음 보는 사람과도 나불나불 몇 년 알고 지낸 사람처럼 마음 터놓고 여러 얘기를 하다보니, 다들 각자 자기 살림 얘기며 남편, 시댁, 친정 얘기 도마 위에 올려놓고 수다를 떨거나 심각하게 인생 상담도 하고....어렸을 적의 친한 친구 못지 않는 역할들을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슬슬....제가 한 말들이 한바퀴를 돌아 나중엔 전혀 다른 얘기로 다시 들어오거나, 아니면 확대 과장되어....시댁 문제로 했던 말들이 제 아이에게 화살이 돌아오는 겁니다.(그런 문제가 있으니 승윤이 성격이 그렇게 나타난다는 둥....)
급기야 처음엔 화통하게 농담을 주고 받았던 몇 살 위의 언니가...갑자기 제 말꼬리를 잡고 늘어지며 사사건건 시비조로 말이 오가거나....별 문제가 아닌데도 끝까지 딴지를 걸어 변명처럼 늘어놓게 만들어 버리더라구요.
그 모임의 장소가 주로 저희 집이었기 때문에 제가 응하지 않으면 모일 수가 없어서였는지 몰라도 그 많은 뒷말들을 그냥 모른 척 하고 혼자 있으려니...부처님 속이 되어야 하나 봅니다.
대체 왜...자기 아이만 특별하고 남의 아이는 하나같이 문제 투성이처럼 얘길 하는지.... 자기 집은 어지럽히면 큰일나고 남의 집만 놀이터나 광장처럼 공공의 장소로 이용되어야 하는지....
온 동네방네 아줌마들은 다 레이다망에 걸려 한차례씩 도마 위에 올려놓고 난도질을 해봐야 직성이 풀리고, 그런 말들을 들어주지 못하고 하도 딱 잘라버리고 말을 돌려버려서, 이번엔 제가 그 도마위에 올랐는지..... 그래봐야 다들 사는 게 거기서 거기며 비슷비슷한 문제들을 안고 살면서 무슨 남의 말을 그리도 생각없이 내뱉을 수 있는지....아무리 입장바꿔 생각해봐도 이해가 가질 않네요.
그렇게 문제가 많다고 느껴지면 차라리 충고해준다며 사람 앞에서 얘길하면 무슨 말이라도 할 텐데, 그럴 자신은 없고 뒷말만 무성하게 하는 버릇만 있어서.... 멀쩡한 사람을 이상하게 만드는 재주가 비상하다고 할까요......?
하기야 그 위대하다는 '사랑'조차 남이 하면 불륜이고 자기가 하면 로맨스인데다, 남의 염통 곪는 것보다 자기 손톱밑 가시가 아프다는 말처럼.....남의 입장 생각해 주는 게...각자 가정을 지키는 게 자기 역할의 99%인 일부 '아줌마'들에겐 하늘의 별을 따는 것보다 어려운 일인가 봐요.
아구....이제부턴 칩거해야지.....
(그거 그렇게 싫다는 저두 지금 이렇게 남의 말을 하고 있네요.....그래서 최소한의 이니셜조차 생략했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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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죽이가 됩시다....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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