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밭 갈래? 애 볼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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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랑 친하신 몇몇 분은 아시겠지만(모르고 계셨으면 저랑 안친했다는 반증임!!!
워낙 바지런한 성격에 붙임성까지 있는 그 집 엄마라 인덕은 있었는지...저를 비롯해 평소 잘 어울리던 엄마 두 세명이 번갈아가며 도와주곤 했는데, 문제는... 일을 도와주는데 있는 게 아니고, 그 집 아이들이었지요.
7살짜리 남자아이(이 아이가 승윤이와 단짝 친구)는 그럭저럭 유치원 갔다와서 놀다 시간되어 학원가고...대충 넘기겠지만...그 밑 4살짜리 여자아이는 꼼짝없이 제 담당이었거든요.
우리 예진이와 반나절을 밖에서 놀게 하다, 추워지고 어두워지는 저녁엔 혼자 달랑 들어올 수 없어 그동안 4살짜리도 제가 봐주다시피 했었지요.
꼬질꼬질해진 두 아이를 쪼르르 몰고 와 목욕탕에 물받아 넣어놓고 노는 동안 저녁을 차려 남편이 식사하는 사이, 두 아이들을 씻겨 옷 갈아입히고... 학원다녀오는 큰 아이 둘을 불러 목욕을 시킨 후 저녁을 먹이면 그 날의 제 임무는 끝나는 거예요.
봐주겠다는 다른집 엄마들도 있었는데...유독 저희집에만 오겠다는 그 아이들을 마다하지 못하고... 마음만 바쁜 근 한달이었습니다.
그 엄마 왈..이젠 미안해서 도저히 안되겠다며 작은 아일 친정에다 보내놓고 어젠 큰 아이만 왔었는데....
승윤이와 그 친구아이가 태권도를 몇 달 다니더니 둘 간의 싸움이 업그레이드 되기 시작하고, 급기야 발차기가 등장하더니 가속도를 붙여 뒤돌여차기와 이단 옆차기가 동원되고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준이 아니게 되어 몇 번 참견을 하여 뜯어말리기는 했는데...
어젠 조용히 하라는 단호하고 엄한 명령에도 불구하고 몇 분만에 세 번의 싸움이 연발 터지더니 자기 주장만을 앞세워 또 다시 티격태격하며 발차기가 등장하던 찰라......
'조용히 해!!!!! 늬들..... 말 안들으면 죽을 줄 알엇!!!!!!!'
문제의 발단은 정체불명의 딱지 때문이었는데....서로 자기꺼라고 우기던 아이들의 의사소통에 한계가 생기고 다시 주먹과 발차기가 오간 것 같았습니다.
원랜 그 아이꺼였는데...제 3의 다른 아이에게 먹혔고(?)... 제 3의 아이가 우리 승윤이에게 주었으니 각자 자기꺼라고 우기는 게... 딱지에 목숨건(??) 지들 딴엔, 둘 다 맞는 말이었지요.
이번 기회에 심각하게 고민해 본건데....아이 셋은 낳아서 키울꺼라던 애초의 생각을 좀 고쳐서 승윤이와 예진이 둘로 만족해야겠습니다.
밭 갈래? 애 볼래?? 하면...밭간다던 옛날 말이 딱 맞는 말이예요.
아......밭 갈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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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윤이와 제일 친한 친구 아빠가 실직을 하셔서 그 엄마가 몇 달간 임시로 붕어빵 장사를 하시는 통에, 저도 본의아니게 괜시리 바빠졌더랬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