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그제부터 컴퓨터가 또 말썽이라....
가전제품이 몇 번 고장나긴 했지만 시간차 때문인지..우리집은 워낙 고장난 거 가만 놔두고 '고쳐져라...고쳐져라...'하면서 초능력을 쓰면 며칠 있다 잘 돌아가는 게 부지기수기 땜에...역쉬 컴퓨터도 나의 초능력으로 고치려구 이틀을 째려봤지만...
역시 초능력엔 한계가 있었는지...오늘도 컴을 켜자 나는 삑삑거리는 소리는 귀에 거슬린 채....대체 부팅될 생각을 안하고 있는거다.
나쁜 눔의 컴퓨터....
차마....빈혈이 생길까 봐 컴퓨터를 뜯지도 못하겠고..(그거 들여다보고 있으면 눈이 막 뱅글뱅글 돌아간다) 부르면 보통 5~7만원씩 잡아먹기 때문에(우리집 컴퓨터는 조립이라 살 때는 싸게 사서 좋았는데...A/S가 불편하고 고가라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심장이 떨려 부르기를 주저하다.....
내가 며칠동안 생각한 [비즈니스] 정보좀 알아볼 겸...큰 돈을 투자(?)해 컴퓨터를 고쳐볼 요량으로 A/S를 한다는 아저씨를 불렀더니 그 아저씨의...결정적인 실수....내 경제관념을 너무 과대평가를 한건지.....9만 5천원이라는 바가지를 씌우며 뭐라뭐라 고장상태를 설명하는 제 2외국어(설명을 한다는 게...나한텐 제2외국어로 들렸다)를 구사해댔다.
한동안 그 아저씨 눈만 말똥말똥 쳐다보고 있다가....'일단 생각할 시간을 좀 달라'며 출장비만 드린 채 돌려보내고, 저녁 회식자리의 남편은 '컴퓨터 이제 좀 사자'며 전화로 우리집 컴퓨터의 뇌사상태를 인정하려 하는 것이다.
너무 잠이 없어 어떨 땐...그 까만 눈들이 좀 징그러워 지는 시기를 지나서 새벽1시가 가까워지자 결국은 잠든 아이들을 눕히고...선무당이 사람 잡는다지만 이미 뇌사상태에 빠진 컴퓨터를 이대로 포기할 대한민국 아줌마가 아니었다.
한 30분여를 이것저것 뺏다 끼웠다 반복하고 있는 거 모조리 다시 끼운 거 밖에는 없는데...선을 끼우고 스위치를 켜자 너무도 낭랑하게 부팅소리가 들려오고 있는 그 때의 희열은.....선무당이 온갖 잡귀를 쫓아내고 사람 살린 그 기분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냐하하하하~~~~~~~~~~~~~~~~~!!!!
그래서 오늘 수입 9만5천원...
아싸리~~~~~~~~
이건...9만 5천원을 번 것뿐만이 아니라 인간승리에 가까운거다...
** 자!! 자!! 고장난 컴퓨터 무료로 고쳐드립니다~~~~
(단, 더 치명적으로 고장날 수도 있으니 심장 약하신 분과 혈압 높으신 분들은 사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