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며칠 아이들이 자꾸 크고작게 다치며 사람 신경을 곤두서게 만들더니...오늘도 어김없이 큰 아이가 친구에게 목덜미를 드라큐라 백작의 손톱자국처럼 긁혀서 ...그것두 두 줄로 선명하게 음푹 파여서....그러구 우리집에 사과하러 두 아이가 쭈뼛거리며 들어왔다.
뭐...아이들 다친 거에 목숨걸며 파르르....떠는 성격도 아니거니와, 좀 아픈 건 병원도 안가고 '한 이틀 기다려보자...'는 여유만만한 성격이지만...자꾸 자잘한 일들이 겹쳐서 상처까지 남겨오는데는 이미 내 참을성의 한계를 넘어가고 있었다.
지난 주말...
시부모님댁에 --아이가 없으면-- 1시간 정도 코스로 산책하기 딱 좋은 나즈막한 산이 있는데, 바람을 쐰다고 큰 아이 작은 아이 둘 다 대동하고 시어머님의 '산책좀 하자..'는 무시못할 권유를 받고 따라나선 길에서 시어머님의 손을 잡겠다며 날 앞질러간 작은 아이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며 이마는 나무 울타리에, 콧등은 나뭇가지에 긁혀 각각 멍과 약간 부은 혹과 다소 깊은 상처가 남아 그 상처를 볼 때마다 '에그...쯔쯔...'하며 안쓰러운 생각을 들게 만드는데....
큰 아인 한술 더 떠서...
요즘엔 물 만난 고기처럼 온 동네를 휘져으며 다니다 친구네들은 모두 피서와 바캉스를 떠나버리고 함께 놀 친구가 없다며 입이 댓발은 빠져나와 있더니, 정체 불명의 동갑내기와 놀다 가슴 높이의 돌화단에서 밑으로 꼬꾸라져, 왼쪽 얼굴과 가슴 쪽의 피부가 밀려 쓰리고 아파 죽겠다면서 울며 들어왔다.(참고로 얘기하면....큰 아인 왠만해선 눈물을 보이는 아이가 아니다. 친척 아이 말을 빌면...승윤인 외부적인 충격으로는 절대 울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넘어지고 찔리고 하는 작은 상처에 붙이는 일회용 밴드를 미쳐 대지 못할만큼 작게 다치는 건 부지기수라, 이마트에서 50개들이를 구입한 지 얼마나 되었다고 이미 반으로 줄게 만들더니...이젠 그걸로 모자라, 상처의 규모는, 소독약과 반창고와 붕대를 대동해야 겨우 감출 수 있는 크기로 업그레이드 되는가 말이다.
큰 아이 목덜미에 오늘 낸 그 상처의 주인공의 얼굴을 대면할 땐...심정적으론 '너 죽고 나 죽자...'식으로 한판 벌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그 친구 엄마의 얼굴을 생각해 최대한 자애로운 아줌마 표정을 지으며 속으론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
(우쒸...이번이 벌써 몇 번째야...? 내 기억만 해두 4~5번은 되네...)
그나마 다행히...그 상처가 아이 얼굴에 나지 않은 걸로 마음을 다스렸다.
얼굴에 그런 상처를 또 냈다면....나도 내가 어떻게 반응했을 지....아무도 모른다.
그래...며느리두 모른다.
** 방금 전....그 두 아이가 쪼르르 또 들어와서는 하는 말...
' 엄마...나... 얘가 내 목 긁어서 나두 강펀치 날려서 얘 코피 났어...'
그러구 보니 그 아이 코 밑이 벌거죽죽하니...코피 난 자국이 있다.
아...나두 휴가 가고 싶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