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버니 보시옵고....
언제 한번 이런 얘길 했었지.
트러블이 생기더라도 따지기 전에
내가 오빠 많이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걸 먼저 떠올려 달라고...
모든 행동이나 생각의 무게 중심이
이미 오빠에게 넘어가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더라도
알고보면 내 의도를 잘못 이해한 경우가 대부분일 꺼라고...
적어도 내 행동이 그 트러블의 원인이 될 경우에는...
오빠와 나.
이젠 둘 다 힘들어 하지 않기를 바라고
특히, 오빠의 내,외적인 갈등에 나도 포함시켜 달라는 것(혼자만 힘들어 하지 말고)과
문제가 생겼을 때도 더 이상 방황하지 않고 내 곁에서 해결하라는 것.
이 두 가지가 솔직히 제일 받고 싶은 생일 선물이야....알아?
**오빠가 이 깊은 속을 이해하려면 두 번 정도는 다시 환생해야 할꺼야.
아니면 사랑을 해보던가.....
사랑해.
1996년 7월 24일...
우리 저 맘 때쯤엔...나름대로 사랑이란 걸 시작했었나 봐.
내 생일에 무슨 선물을 줄까? 하는 물음에 답변으로 준 편지니까....
그 땐..뭐가 그리 좋았는지 화선지에다 붓펜으로 붓글씨를 써서 저렇게 보냈으니,
그것도 줄을 잡아가며 완전히 옛날 문서식으로 세로로 쓰기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르지?
저 순수하던 사랑이 이젠 세월의 때가 많이 묻었네.나도...
평생 변하지 않을 것 같은 저 시간의 사랑도.
세월 앞에선 어쩔 수 없는건지...
좀 더 내 자릴 찾고 싶고.
저 땐 내가 없고 오로지 당신만 있었는데
지금은 내가 있고 당신이 그 다음인가?
그래도 이젠 내 목숨같은 아이들이 둘이니
저 때보다 훨씬 당신 사랑하는 마음이 커진거라고 주장하면
안믿으려나?
지금도 사랑해.
당신이 태어나줘서 내가 있는 것 같고.
내가 태어나면서 당신으로 정해진 것 같고.
그래서 우리가 무슨 일에서든 함께 해야 한다는 걸.
너무 잘 알거든...
지금도
저 때만큼은 못해도...저 때만큼 당신에게 오로지 치중할 수 없어도...
당신만큼 소중한 아이들이 둘이니...
그 아이들의 영역만큼 넓어진 사랑이니..
지금도 사랑해.
많이 많이 사랑해.
**
올 내 생일선물은 저 위 편지처럼 마음만이 아니라, 마음은 옵션이고 기본품목은 따로 있어야 한다는 거 알고 있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