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태어나고 자라면서 숱한 성장통을 경험하고, 나이가 들면서도 그 성장통을 겪는데는 예외가 아닌 것 같다.
성장통이라는 게 단지 뼈가 자라면서 아픈 신체적 통증만이 아니라, 마음이 자라면서 겪는 아픔까지 포함이 된다면.....
올해 7살이 된 아들녀석의 친구들이 한참 유치(乳齒)를 갈면서 이 한 두개씩 빠진 모양새를 하고 있는데 엇그제 컴퓨터로 동화를 듣던 아이의 손에 이가 하나 들려 왔다.
'엄마...나 이 빠졌어...'
며칠 전... 매일 엄마들과도 함께 어울리는 삼총사 중에 한 명은 놀다 자기 실수로 흔들리는 이를 잘못 건들였는지 갑자기 울며 집으로 가겠다고 뛰쳐나가 그 날로 바로 치과가서 해결을 하고, 다른 한 명은 --그 엄마 표현에 의하면--- 이가 뻘떡 눕는 걸 살짝 잡았더니 톡 뽑히더란다...눈물 한번 쏙 빠지니 이가 없어졌다고 하고, 그나마 저 녀석은 지 스스로 해결을 했으니 내 일꺼리를 줄였다(?)
'승윤아...예전엔....아랫니 빠지면 부뚜막에 넣으며 '헌 니 줄께 새 이 다오...' 했거든..'
( 하지만 7살짜리 아이가 처음 겪는 성장통의 근거를 그리 순순히 부뚜막에 갖다 바치기엔 너무 아까와서(?) 가만가만 싸놓고 일기장에 붙여줄 계획이다.)
저 녀석도 이제 숱한 성장통을 겪겠구나....
이가 하나 빠지며 느낀 통증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혹독하고 매운 성장통을 수없이 겪으며 인생살이를 알아가고 터득할텐데....
사랑도 겪고 이별도 겪고....
지금 저 아이가 알고 있는 최대의 위기는 '엄마 아빠가 100살 되면 죽는 거'지만....멀쩡히 살아있는 엄마 아빠가 좀 버거워질 날도 아마 앞으로 있을꺼고 '뼈가 자라면서 팔 다리가 쑤시고 아픈...사전적 의미의 성장통'이 행복한 통증이라는 것 쯤은 쓴웃음을 지으며 알아버릴 날이 앞으로 있을텐데...
승윤아...승윤아....
네가 겪는 성장통을...그저 무심히 넘기며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길 바래..
그런 게 하나하나 모여서 몸이 자라고 마음이 자라고 정신이 자라는 과정이잖니...
네가 겪는 모든 과정을 겪어줄 사람은, 엄마 아빠도...네 동생도 아닌...너 자신밖에 없거든.
우리...잘 해보자..
네 입안에서 흔들리는 이를 하나 뽑은 것처럼 그렇게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한번 부딪혀보자..
이제 겨우 7년을 살아낸 세월인데...앞으로도 뭐 별 거 있겠어??
그지...?
까짓 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