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문화축제-강릉 단오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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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국제관광민속제가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민속제 행사장은 연일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는 기사를 접하고, 은근히 애 둘 데리고 괜한 짓 하는 거 아닌가..걱정을 하며 단오장을 들어섰다. 처음 들어섰을 때는 20여년을 자라온 고향에서 매년 보아온 '단오제'의 선입견이 작용해 올해도 어김없이 그냥 그저 그런 행사...라고 생각했다. 단오장에서 '포남1동 부녀회' 이름을 걸고 포남 1동의 발전을 위해 기금을 모은다는 찬란한 의도로 시작한 장사를 돕고 있는 우리 세째 고모가 인당 8000원이라는 거금의 입장권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일단 그 위치를 찾는 게 시급했고, 찾아간 부녀회 식당에서 고모가 보기엔 사무실 나간 남편 없이 아이 둘을 데리고 그 넓은 전시관을 다녀야하는 조카가 안되어 보였는지 함께 구경을 다녀 주었다. 중국 곤극 등 국내·외 전통공연이 열리는 수리공연장과 아리공연장은 물론 단오굿이 펼쳐지는 굿당, 창포로 머리를 감겨주고 떡메로 떡을 칠 수 있는 단오민속체험관 등등...볼꺼리가 많고 체험할 수 있는 문화제로 준비한 기색이 역력한 전시관들을 둘러보며 처음 추측했던 그저 그런 행사가...'한번쯤 챙겨서 봐야 할 축제'로 인식이 바뀌었다. 실제로 우리 승윤이가 직접 체험한 것으로는 떡메 치기, 디딜방아 찧기, 멧돌 돌리기, 그네 타기, 팽이 그리기, 탈 만들기, 옛날 궁중에서 했다는 놀이(지금 이걸 적으며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 이 외에도 많은 체험을 직접 할 수 있었는데 --고모 말로는 오늘이 행사를 시작한 이래 사람들이 제일 없는 날이란다-- 대형 에어콘을 틀어놓은 전시관에서의 관람이라 아이들도 그리 짜증내지 않고 관람을 잘 해주었다.
*** 보통 먹거리와 볼거리가 섞여서 난잡한 인상을 주기 쉬운데...그걸 분리해 놓은 발상은 내가 보기에도 만족할 수준이었다. 깔끔하다는 느낌을 그런 축제에 가서 처음으로 느껴본 것 같다. 휴지통도 그때그때 치워지는 발빠른 처리를 볼 때...난잡하고 지져분한 축제에 몇 번 다녀본 나로써는 옆에서 박수라도 쳐주고 싶었다.
** 거기에서 27일까지 '다신 이런 짓 안한다'며 장사가 힘든 걸 몸소 체험해서 혀를 내두르는 고모 말로는 국제관광민속제에 발맞춰 식당에서는, 화장실에서 사용하는 '롤휴지'를 못쓰게 하고 '티슈'를 쓰라고 시에서 압력을 행사한단다. 내가 보기엔 그것두 잘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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