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닷물이 짠 이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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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들녀석에게 읽어준 책의 제목이...'바닷물은 왜 짤까요?'였다. 나름대로 심각하고 재밌었는지..오늘까지 내내 그 책을 끼고 다니며 화장실 갈때도, 친구집 놀러가기 직전에, 유치원 가기 직전에...눈썹을 찡긋거리며 골똘하게 읽는다.
그 책의 내용은 대충 흥부 놀부 내용에다 주문을 외면 원하는 게 한없이 쏟아져 나오는 제분기가 믹서된 그런 내용인데...욕심쟁이 형이 가난한 동생네를 도와주진 않고 만들다 남은 쇠발굽을 던져주며 '악마에게나 가버려라' 하는 대사가 있다.
우리나라엔 흥부가 있다면 그 나라엔 그 동생이 있나보다. 그 동생은 정말 악마에게 가지고 가는데..그 마술제분기를 얻어 원하는 걸 얻는 내용.... 나중에 형이 그 제분기를 뺏고 바닷물에 소금을 계속 만들며 빠져 죽는다는 내용...
난 엄마라는 역할에 충실해서 '거 봐...이렇게 동생한테두 욕심내니까 바닷물에 빠져죽잖아...너무 욕심부리거나 남의 것을 억지로 빼앗으면 안되는거야....'했다.
그런데... 그게 오늘 아들녀석의 풀이로 엉뚱한 동화가 되어버렸다 '엄마....그 형이 어.쨌.든...동생한테 말발굽을 던져주고...'악마한테 가라'고 한거니깐...그 제분기가 당.연.히...그 형 껀데....왜 그 나쁜(?) 동생은 주문도 제대로 안가르쳐줘서 형을 죽게 했어??'
'....엉? 아니지..그게 아니지...그 형은 그런 뜻으로 악마한테 가라고 한 게 아니잖아?'
'어.쨌.든...형 때문에 그 제분기를 얻었잖아....그니깐 형이 욕심부린 게 아니잖아...? '
( 난 널 좀 문학적이고 도덕적으로 키우고 싶거늘....어찌하여 엄마를 이런 시험에 들게 만드냐....? )
** 이런 딴지를 거는 아이두... 그래두 자식밖에 없다는 생각을 들게도 한다.(아주 가끔..) 아이들이 아파서 열이라도 나면...그 아이 배나 등을 문지르며 '하나님...우리 승윤이 아픈 거 저주세요...아빠도 일하셔야 하고 우리 승윤이는 커야 하고....아픈 거 다 저 주세요'하면... 얼른 눈을 감으며 자기두 기도한다 '아니예요 하나님...우리 엄마두 아프면 안돼요. 우리들 보살펴야 하니까 아프면 안돼요...우리들 아픈 거 바퀴벌레 주세요.'
그래서 다음부터 우리들의 기도는 이렇게 된다. '하나님...우리 아픈 거 전부 다 바퀴벌레 주세요...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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