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뭐 있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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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원래 계획대로라면 예진이 생일도 할 겸 시부모님이 오시기로 한 주 이지만 부모님의 일정은 다음달 남편의 생일이 낀 주로 바뀌고, 다다음주쯤 오기로 했던 남편 친구들이 가족, 애인을 대동하고 원주를 방문했다.
이 친구들은, 남편의 남자들 거시기 친구라 남편과 첫만남때도 그 자리에 모두 있었던 친구들이고 우리 가족사(史)에 아마 수십..수 백번은 더 등장해야 할 중요 인물들이다.
원래 구성된 구성원은 사총사인데, 그 네 명은 각각... 점잖고 썰렁하지만 나름대로 활발한 울 남편, 까불까불하고 명랑 쾌활한 임 모씨, 넷 중에 '아직' 유부남 대열에 합류하지 못해 우리 모두의 아쉬움을 자아내는 엽기 발랄 이 모씨, 서울 깍쟁이에다 짠돌이 다른 이 모씨....
4쪽짜리 딱 맞는 퍼즐처럼 이 네 명이서 다 모여야 스토리가 전개될만큼 특이한 인물들이고, 평범한 걸 거부하는 친구들이라...가볍게 노래 하나를 부르더라도 노래방 쇼파 위나 탁자 위에 올라가 벽을 두드리며 율동을 해대고, 주 활동무대인 한남동과 이태원 일대에서 이들이 벌린 일들만 나열해도...이혜련이 골룸으로 변신했던 씬에 버금가는...묻혀진 야사들이 수두룩하다.
이 네 명이 모여 '울트라 파워 변신'을 해야 하는데...이번엔 서울 깍쟁이 찐돌이 이 모씨가 빠져 그 변신에 조금 문제가 생겼지만 가는 곳마다 일을 만들어 내는 기술은 그 한 명이 빠진 걸 다행으로 여겼어야 할 정도였다.
그 끼들을 주체하지 못하고 주문진 수산시장에선.... 영화 '약속'에 나왔던 박신양과 전도연이 시장상인과 걸쭉한 사투리 농담을 주고 받는 씬을 생각나게 하는 농담을 하다 그 영화랑은 판이 다르게도 내가 이제까지 들었던 욕 중에 가장 걸쭉한 욕을 무더기로 들어야 했고, 킹크랩을 산다고 흥정을 하다 가격이 안맞아 기세등등 퇴장을 했지만 슬쩍 꼬리를 내리고 총각 친구가 다시 가서 눈치를 보며(?) 구입을 해왔다.
그 킹크랩을 마지막으로 친구들의 일정은 1박2일로 끝내야 했지만 여운을 거두지 못해 즉석에서 일정을 늘여 그 다음날 충북 단양8경 중 하나인 상선암을 갔는데 그 경치는...그리 돌아다니지 않은 내가 가 본 데 중에는 제일 깨끗하고 가족여행지로 추천할 만 하다.
미리 준비해간 닭백숙과 칼국수로 먹다 지친 뱃속을 채우고, 그 전날 갔었던 계곡(그 계곡명은 생각이 안난다)의 작은 폭포 밑에서 미끄럼을 타던 일행들 중, 만삭의 임산부 배를 연상케 할 만큼 심각한 배의 실루엣을 드러내며 포요하던 임 모씨는 그 경치를 찍으러 온 사진동호회 회원들이 떨떠름한 표정으로 설치했던 카메라를 모두 거둬가게 만들더니, 상선암에서는 다리 위에서 수심이 3미터로 어른 키를 넘어서는 계곡의 물에 이 모씨와 다이빙을 하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폭포 아래에서 까맣게 놀던 손톱만한 올챙이 3마리를 담아놨던 생수병을 물로 착각해. ...이 모씨와 임 모씨가 차례로 사이좋게 한마리씩 나눠 마시더니 그 노익장의 출처는 아마....예정에 없던 올챙이 보양식 덕분인가 보다)
마지막으로...금성에서 먹은 송어회무침도 정말 맛있었다.
정말 유쾌한 사람들과 2박3일을 보내고 오늘부터 일상으로 돌아왔다.
아이들 포함해 10명이 있던 우리집을 대청소하고 매끼 화려했던 식단들이 평범한 반찬들로 되돌아 오고 잠을 잘 때에도 열어제꼈던 베란다 문들도 모두 잠그며 정신없이 놀며 열꽃이 핀 큰아이도 병원에 데려가 봐야 하지만....
내내 어울리며 농담처럼 주고받던 말이 새삼스레...공감이 간다..
인생...뭐 있어.....?!
*** 참참... 그 이 모씨 총각의 애인한테(간혹 이 글을 읽는답니다...) 남자...그저 착하면 된거라고 우리 아짐들이 얘기좀 해줘요. 결혼 생활할 때...성격 착한 게 첫째 아닌가요.....? 얼렁얼렁 그 이 모씨 총각과 애인을 결혼시켰음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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